코스피지수가 외국인 수급과 연기금의 매수세에 약 2년1개월 만에 1770선을 넘어섰다.
28일 코스피지수는 전날(1768.31)보다 5.16포인트(0.29%) 높은 1773.47포인트로 마감됐다.
전날 소폭 하락 마감한 지수는 이날 상승 반전해 1770선을 상향 돌파했다. 코스피지수가 1770선을 넘어선 것은 2008년 6월 18일 1774포인트 이후 2년1개월 만이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코스피 1770선 돌파 요인에 대해 "외국인들의 수급이 좋았고 시장주도 업종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은행주와 금융주가 오름에 따라 지수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 코스피 지수 흐름에 대해 "기업들의 실적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하반기 시장의 속도는 강하지 않지만 점진적인 상승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리스크요인이 줄어들었고, 외국인 투자자가 시장을 이끌었다"며 "5월은 미국 투자자들이 매수를 하고 유럽계 투자자들이 매도를 보였으나 6월에는 유럽계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유럽 스트레스 테스트의 긍정적인 성적 발표로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 되었고 유럽은행 상호간의 자금 중계 개선 기대감에 유럽계 투자자 매도가 크게 줄어 코스피 상승에 힘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날 지수는 1773.69포인트로 5.38포인트 상승 출발했다. 국내 증시는 전날 하락 마감에 대한 반발 매수세와 일본 증시 강세 영향으로 장 초반 상승 출발했다. 지수는 전날 미국 증시가 혼조 양상을 보인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의 유입 기대 등에 힘입어 코스피지수는 1,770선 위에서 출발했지만 외국인들이 관망하는 상태에서 투신권의 매물이 출회되기 시작하자 지수는 등락을 거듭했고 한때 1,764선까지 내려섰다.
하지만 오후들어 외국인과 연기금이 함께 순매수 규모를 키우고 프로그램 순매수도 유입되면서 지수는 상승세를 되찾았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장 막판 금융업종에 대한 프로그램 매수세가 집중되어 상승 마감했다"고 전했다.
외국인은 1273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6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프로그램도 2600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2365억 원, 기관은 485억 원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 가운데 연기금은 10거래일 연속 순매수했지만 투신권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상승 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유통(1.95%), 증권(1.56%), 은행(1.07%)이 1% 이상 올랐다. 반면 기계(1.39%), 운수창고(1.08%)는 1% 이상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체로 올랐다. 삼성전자(0.97%), 현대차(1.05%), 신한지주(1.35%), 삼성생명(1.42%), 한국전력(1.05%), LG화학(0.94%), KB금융(2.97%)이 상승했다. 반면 포스코(1.16%), 현대중공업(1.45%), 현대모비스(1.21%)는 떨어졌다.
한편, 코스닥지수는 전날(487.74)보다 0.99포인트(0.20%) 낮은 486.75포인트로 마감됐다.
이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안정화에 대한 기대로 8월은 코스피 1830선에 도달하고, 향후 6개월내 1930선까지의 지수상승을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