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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제조업 비중확대는 하반기 경기 위험요인

글로벌 경기 침체와 선진시장의 경기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 주초 한은에서 발표된 2010년 2분기 GDP 발표는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경기는 여전히 빠른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GDP는 전년동기대비 7.2% 성장해 2010년 1분기 8.1%에 이어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계절조정 GDP 수준으로도 전년동기대비, 전분기대비 각각 7.1%, 1.5% 상승했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가운데 중국과 함께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인 국내 경기는 아직까지 V자 회복과정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특히 경제발전 및 규모 수준에서 국내경기의 가파른 회복은 선진국 입장에서는 놀라운 사례로 지목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OECD, IMF 등 국제경제 및 금융기구에서 한국의 경기회복을 모범사례로 평가하고, 국내보다 오히려 낙관적인 시각을 보여주는 현실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GDP성장을 견인한 제조업 독이 될 수도
임 선임연구원은 "상반기 국내 GDP의 놀랄만한 성장은 제조업의 역할 컸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부문별 GDP 성장률을 살펴보면 전체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한 대상은 제조업과 운수, 창고, 통신으로 나타났다.

2010년 2분기 제조업, 운수, 창고, 통신 부문의 전년동기대비 GDP 상승률은 각각 18.0%, 12.3%를 기록했다. 임 선임연구원은 "운수, 창고의 경우에도 결국은 제조업 경기회복에 기반한 효과가 크므로 상반기 국내 경제성장을 견인한 역할은 제조업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제조업은 금속제품과 자동차 등 수출 관련업종의 호조로 1분기에 비해 5.1% 성장했다.

기타 GDP에서 5% 이상을 차지하는 부문은 도소매, 음식, 숙박, 금융/보험, 건설업, 공공/행정/국방인데 이들의 성장률은 전체 GDP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임 선임여구원은 "이러한 부문별 GDP성장세는 당연히 제조업의 비중확대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2010년 2분기 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7.7%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기타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9년 하반기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는 추세다. 임 선임연구원은 "결국 국내의 활발한 제조업 상황이 가파른 경기회복을 보인 이유가 됐으나, 이는 하반기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는 국면에서는 위험요인으로 간주된다"고 우려했다.

이 같은 사례로 지난 주 미국은 폭염에 따른 전기수요 급증으로 산업생산이 소폭 증가세를 나타냈으나 제조업 생산으 0.4% 감소해 석달째 이어오던 증가세가 마감됐다. 이처럼 IT, 제조업 중심으로 GDP성장을 견인한 우리나라는 선진국들의 재정긴축 기조와 선행지표의 부정적인 흐름에 따라 하반기 글로벌 경기침체시 수출 둔화 등으로 빠른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빠른 경기회복은 금리인상 부추겨 주식시장에 부정적
국내 경기의 빠른 회복세는 주가상승에 반영돼 코스피가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GDP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 역시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

임 선임연구원은 "2010년 상반기까지는 국내 경기가 매우 좋았지만 하반기 환경은 선진시장의 경기우려가 고조되는 점을 고려하면 보다 좋지 않을 기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특히 국내 경기선행지수는 이미 2010년 1분기를 정점으로 둔화되고 있어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정점통과 시기에 대한 우려도 뒤따를 전망이다.

임 선임연구원은 또다른 측면에서는 2010년 상반기 경기호조는 금리인상 우려를 더욱 확대할 수 있는 요인으로 보았다. 따라서 하반기 경기둔화 현실화되는 상황에서도 금리인상이 진행된다면 이는 주식시장에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