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도시 지역 집값이 2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비심리 둔화 영향으로 이같은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27일(현지시간) 발표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케이스 실러 주택지수는 5월 0.5% 상승세를 기록했다. 미 20개 대도시 지역 집값 흐름을 조사하는 이 지수는 미 주택시장 동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 가운데 하나다. 5월 상승폭 0.5%는 시장 전망치 0.2%를 웃도는 수준이며 지난해 5월보다 4.6%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이 나오는 가운데 악화를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0개 대도시 가운데 7곳이 여전히 전년동월에 비해 집값이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고, 분석가들 대부분이 지속적인 집값 상승세에 접어들기 이전에 한자리수 하락세가 더 나타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케이스 실러 주택 가격지수 개발자인 로버트 실러(사진) 예일대 경제학 교수는 "이번 침체에서 벗어나기 전 또 한차례 침체가 온다는 더블딥 가능성은 50%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집값이 어디로 갈지는 알 수 없지만 경제가 불안정한 길을 가고 있다”고 5월 케이스 실러 지수 발표 후 가짐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S&P 주택지수 책임자인 데이비드 블리처는 "5월 지표가 지표 자체로는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지난 1년간 주택가격 흐름은 여전히 어떤 지속적인 회복 움직임도 시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신규주택 매매 역시 23.6% 급증세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관련통계가 집계된 1963년 이후 사상 두 번째로 낮은 수준에 머무는 등 아직 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