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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전망] 국내 증시의 키는 '중국 경제'

최근 우리나라는 중국의 수출비중이 상당히 증가했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국내 경제를 감안하면 중국의 경제상황에 미국 못지않게 국내 증시의 방향성의 큰 변수로 작용한다.

현재 주요국 수출비중을 살펴보면 중국은 25%로 유럽과 미국에 비해 월등히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작년대비 중국 수출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경제와 증시는 중국의 경제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기선행지수 8개월째 하락
중국 경기선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기준으로 2009년 10월을 정점으로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선행지수 하락은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초래됐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벗어나기 위하 저금리 정책으로 금융기관의 막대한 대출이 시작됐고, 대출된 자금은 부동산 시장으로 유입됐다. 부동산 시장의 과열 경고등이 켜지자 중국 정부가 나서 지난 상반기 금융기관 대출 억제, 지급준비율 인상 등과 같은 긴축정책을 실행한 것이다.

이 연구원은 "이같은 긴축정책은 경기선행지수 구성 변수인 통화량 위축과 장단기금리차 축소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며 "시중 유동성 축소는 등시 참여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켰고, 부동산 규제는 신규프로젝트착공건수 감소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중국의 추가 긴축정책 실행 가능성은 낮다
지난 상반기 중국정부가 긴축정책을 실행했던 이유는 금융기관의 대출증가와 부동산 가격의 과열을 억제하기 위함 이였다. 이 연구원은 "최근 부동산가격과 금융기관 대출 안정권에 진입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중국 부동산 가격 상승률과 금융기관 대출증가율은 이미 하락했고 중국 주요도시 부동산 가격은 2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기관 대출증가율은 작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전반적인 경기가 안정권에 진입해 있는 상황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향후 중국 정부가 추가적으로 유동성 회수 정책을 취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과거 중국은 경기 싸이클지수가 안정권에서 확장권으로 빠르게 진입하는 국면에서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다. 현재 지수가 하락세를 보이며 안정권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향후 중국 경제와 국내 증시 방향
이 연구원은 "과거 중국과 한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동반 상승하는 구간에서 코스피는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따라서 역으로 생각해보면 어제 25개월 만에 코스피가 1770선을 돌파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중국의 경기선행지수 상승에 대한 기대를 해볼 만하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연내 증가율의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중국 통계청이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 구성항목 중에서 최근 지수 약화를 주도했던 요인들은 주식시장, 유동성, 신규프로젝트 착공과 같은 정책 영향을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표였다.

김 연구원은 "중국증시는 지난해 7월이 고점이었고, 통화증가속도 역시 6월 이후 정체 및 둔화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고정자산 투자는 지난해 5월이 고점을 형성한바 있어 이를 감안하면 하반기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하강 압력은 현저히 줄어든다"며 "지난해 선행지수 증가율의 고점이었던 9월에는 적어도 경기선행지수 증가율이 반등할 가능성은 높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이러한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은 국내 증시의 상승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중국 경기선행지수는 하반기 통화량 증가속도, 재정비출, 2009년 기고효과 등을 감안할 때 4분기 중 바닥확인 이후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국내 중국 관련주의 지수흐름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진 중국 경기선행지수의 반등은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중국 경기선행지수 반등시 주목할 업종은?
김 연구원은 경기회복 기대가 확산되는 시점에서 주식시장의 일차적인 관심대상은 중국 관련주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직접적인 중국 소비 관련종목뿐만 아니라 내수확대에 따른 화학, 철강 등 소재산업과 운송산업까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하반기 중국정부가 철강, 자동차, 선박, 비철금속 등 업종의 국유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을 빠르게 단행할 예정이기 때문에 국내 경쟁업종의 수혜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정부가 2003년 중앙정부 소속이던 196개 기업을 2010년 말까지 최소 80~100개까지 축소할 예정이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중국 산업의 구조조정이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7월 국내 철강업종 주가의 강세가 중국 철강사 구조조정에 따른 공급과잉 완화와 가격안정 기대감이라는 요인이 컸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기타 업종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