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주택압류 실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상반기 미국내 75%의 도심지역에서 압류 신청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동향분석업체 리얼티트랙은 29일 지난 상반기 고실업률의 영향으로 160만 가구가 채무불이행(디폴트) 통지, 경매, 주택회수 등의 압류 절차에 있으며 20만명 이상의 도심지역 206개 중 154개 지역에서 압류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리얼티트랙은 "(압류 증가로 인해) 2013년까지는 주택의 가격을 평가하기 어렵게 됐다"면서도 "더블딥 징후는 보이지 않지만 3년간은 회복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압류율이 높은 20개 도시는 대부분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 네바다, 애리조나에 분포했다.
네바다주의 라스베가스는 전체 15개 가구 중 1가구 꼴로 압류가구가 발생했다. 플로리다주의 케이프 코랠/포트 메이어스 지역이 20가구 중 1가구, 캘리포니아주의 메데스토와 머시드 지역이 각각 22가구 중 1가구 꼴의 압류를 기록하면서 뒤를 이었다.
뉴욕주의 유티카는 4,859가구 중 1가구 꼴로 전국 초저 압류율을 기록했다. 버몬트주의 버링톤은 3,305가구 당 1가구,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챨스톤은 2,799가구 당 1가구로 낮은 압류율을 보였다.
또, 과거에는 부실대출이 압류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어 왔지만 현재는 높은 실업률이 압류 대란을 야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높은 압류율을 기록했던 라스베이스의 경우 7월 실업률이 전월대비 2.1% 포인트 오른 14.5%로 집계됐다.
실업률이 10%를 육박하며 고공행진을 하는 동안 압류는 주택시장을 강타했다. 때문에 주택가격이 안정세를 되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주택 가격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4년간의 평균가격에 비해 29% 낮아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