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주요 관계자가 디플레이션의 기미가 보이면 정부의 부채를 매입해야하는 긴급 프로그램을 재개하는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준 총재는 29일 "미국의 경제가 약세가 지속되면 일본과 같은 디플레이션이 찾아올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연준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후퇴를 계속할 경우 부양을 위한 방안을 고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벤 버냉키 연준 총재도 지난주 의회에서 이미 연준은 필요에 따라 부양정책을 재개하거나 저금리 정책을 더욱 오래 유지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명확히 밝힌 바 있다.
이날 불라드 총재는 연준이 이례적으로 장기간 유지하고 있는 초저금리 정책의 연장은 양날의 검과 같다고 지적했다. 투자자와 기업, 일반인들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감소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디플레이션의 압박은 더욱 거세진다는 것.
디플레이션이란 상품가격, 주택이나 주식의 가치, 급여 등이 광범위하고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에서 발생했던 최악의 디플레이션은 1930년대 대공황 시기에 벌어졌다. 일본은 1990년대 디플레이션이 찾아와 10년이 넘도록 경제침체에 시달렸다.
또, 지난해 연준은 3000억 달러 규모의 상무주 채권을 매입한 바 있다. 이는 대공황 이래 최악의 경기침체를 극복하는 도화선이 됐지만, 의회로부터 돈을 마구 찍어내 재정적자를 심화 시켰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