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열리고 있는 제24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는 한국대표팀 야수 13명 가운데 왼손타자는 7명, 모두 우투좌타다.
한국 고교야구 선수들은 왼손타자가 오른손타자보다 1루와 거리가 가깝고 오른손 투수들을 공략하기 수월하다는 이유로 완쪽으로 타석을 전향한다. 이런 현상은 비단 고교야구 뿐 아니라 유망주들에게도 영향을 미쳐 한국야구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투좌타로 전향한 타자는 자신만의 개성이 없을 뿐더러 '거포'로 성장 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이만수(전 삼성), 김성한(전 해태), 이승엽(요미우리), 김태균(지바 롯데)으로 이어지는 ‘거포’의 탄생과 자신만의 독특한 타격폼으로 좋은 기량을 선보였던 박정태(전 롯데)나 홍성흔(롯데)같은 선수를 우투좌타로 전향한 선수들 사이에서는 찾기 힘들 것이라는 얘기다.
또한, 타석을 왼쪽으로 바꾼다고 모두가 성공하지 않는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우투좌타에 성공한 경우는 김현수(두산)외에는 드물다. 김현수 역시 단지 타석을 바꿨다고 성공한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엄청난 노력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자신의 개성을 무시한체 김현수나 이치로(시애틀)가 되고 싶어서 인위적으로 바꾸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
한국보다 야구문화가 한 단계 성숙했다고 하는 미국과 쿠바의 이번 대회 라인업에도 오른손타자가 절반이 넘는다. 이 얘기는 인위적으로 왼손타자로 바꾸지는 않았다고 분석된다.
윤정현 대한야구협회(KBA) 전무이사는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왼손타자 쏠림 현상은 가능성 있는 오른손 거포의 싹마저 잘라버리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하며 "일선 코치들이 서서히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 이제부터라도 선천적으로 주어진 능력을 거스르지 말고 자연스럽게 내버려둬야 한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