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무역수지는 당초 전망치보다 호전된 실적을 기록하면서 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는 동시에 올해 두 번째로 많은 흑자규모를 기록했다.
지식경제부는 1일 '2010년 7월 수출입동향 보고서'를 통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29.6% 증가한 413억5800만 달러,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28.9% 증가한 356억8400만 달러, 무역수지는 56억74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7월 수출은 세계 경기회복세가 지속된 가운데 반도체·자동차 등 우리나라 주요 수출품목의 수요가 확대되면서 40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나타냈다. 일평균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2.3% 증가한 16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품목별 수출동향으로는 무선통신기기, 컴퓨터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 큰 폭의 수출증가세가 확인됐다.
그중 반도체가 수출증가율 70.6%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증가세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자동차와 선박도 각각 49.7%, 37.3%를 나타냈다.
뒤이어 일반기계와 액정디바이스는 각각 31.8%, 29.8%를 기록했고, 무선통신기기와 컴퓨터는 각각 -19.4% -9.4%로 수출증가율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 수출(7월1일~20일)의 경우 중국과 같은 개도국 시장보다는 미국·일본·EU 등 대(對)선진국 수출증가율이 높은 것으로 기록됐다. 특히 대(對)EU 수출이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여 남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충격을 덜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요 지역별 수출증감율은 EU가 가장 높은 56.9%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미국 49.3%, 중국 36.8%, 일본 36.0% 아세안(ASEAN) 13.5% 순으로 높은 수출증가율을 기록했다.
대미(對美) 수출은 자동차부품(126.5%), 석유제품(103.6%), 반도체(74.1%), 자동차(58.2%)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대일(對日) 수출은 철강제품(73.6%), 석유제품(71.6%), 농수산물(27.4%), 반도체(23.7%) 등 대부분의 품목이 증가했다.
EU시장에서는 선박(266.7%), 반도체(136.4%), 자동차부품(108.9%) 등의 수출품목들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대중(對中) 수출은 주로 반도체(117.6%), 석유제품(61.1%), 액정디바이스(40.2%) 등의 품목들이 전년 동월에 비해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편 7월 수입은 원유 등 원자재 분야와 반도체 제조장비 등 자본재의 수요 증가로 350억 달러가 넘는 수입규모를 기록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입액도 전년 동월 대비 31.5% 증가한 14억6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원자재는 전년 동월 대비 원자재가격 상승과 도입물량 확대 등으로 인해 가스가 112.7% 증가한 것을 비롯, 석탄과 원유가 각각 47.6%, 15.5% 등의 증가율을 보였다.
자본재 및 소비재도 두 자릿수의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늘면서 수출용 자본재인 반도체 제조장비의 수입도 함께 늘어 전년 동월 대비 222.0%의 수입증가율을 기록했다.
자본재 수입증가율은 2009년 7월과 2010년 7월에는 각각 -13.1%, 24.7%를 기록했다. 소비재 수입증가율 역시 2009년 7월 -18.8%에서 2010년 7월 50.0%로 수입증가폭이 컸다.
자본재는 비행기(3139.6%), LCD 제조용장비(602.1%)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고, 소비재는 옥수수(416.2%)와 코드분할식 전화기(52.8%) 등을 중심으로 수입증가세가 컸다.
지경부는 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원자재 수입증가에도 불구하고, 주력품목 수출이 선전하면서 56억74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평가했다.
이는 지난 6월 반기말 효과 등에 따른 무역흑자(64.3억불)규모 보다는 감소했지만, 올해 월간기준으로는 올해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지경부 관계자는 "8월 이후 무역여건은 원화 절상과 원자재가 상승 등 불안요인이 잠재되어 있다"며 "그러나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품목 수출이 지속적으로 호조세를 보이며, 두 자릿수 이상 무역흑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경부는 다음달 초 산업연구원 등 관련기관과 협의해 하반기 수출입 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