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전용 대출상품인 '햇살론'이 출시 5일만에 대출자 30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하루 대출 금액도 곧 100억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햇살론 출시 5일째인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대출실적은 2천940명에 233억5천100만원이다. 이는 서민금융의 대표주자로 첫 문을 연 미소금융의 대출실적을 5일만에 넘어선 것이다.
지난 2009년 12월 첫 선을 보인 미소금융은 출시된지 1년 반이 지났지만 현재까지 대출 실적은 3천9명에게 193억원을 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햇살론의 일자별 대출실적을 살펴보면 출시 첫날인 26일 39명에 3.1억원, 27일 231명 18.3억원, 28일 537명에 41.9억원, 29일에 891명 70.9억원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이같이 햇살론의 이용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데에는 기존의 서민전용 대출상품에 비해 대폭 완화된 자격 기준이 크게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대출자 5일만에 3000명 육박
서민전용 대출인 '햇살론' 대출자가 닷새 만에 3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2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햇살론이 개시된 후 5일간 2940명이 233억5000만 원을 대출 받았다. 이는 1인당 794만 원 꼴이다.
자금용도별로는 생계자금이 2881건(227억3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운영자금은 59건(6조2000억 원)에 그쳤다. 창업자금 대출은 한 건도 없다.
신용등급별로 6~8등급 대출이 163억1000만 원(2109건)으로 전체의 69.8%를 차지했다. 신용등급이 9~10등급은 5억 원(126건)으로 4.3%에 불과했다. 무등급은 2건, 700만 원이 대출됐다.
서민금융회사별로는 농협이 128억4000만 원으로 전체의 55%를 차지했다. 이어 신협 42억8000만 원(18.3%), 새마을금고 32억1000만 원(13.8%), 저축은행 25억6000만 원(11.0%), 수협 4억7000만 원(2.0%) 순이었다.
◆간단한 대출절차 호응도 높아
지난 26일 출시된 햇살론은 10%대 초반의 이자로 최고 5000만원까지 대출해 준다. 또 미소금융과 희망홀씨대출 등 기존에 출시된 서민대출상품은 신용등급 7등급 이하로 제한돼 있지만, 햇살론은 신용등급 6~10등급 또는 무등급 서민으로 대상폭이 훨씬 높다.
이뿐 아니라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의 저소득자는 신용등급과 상관없이 대춭이 가능하다.
하지만 햇살론의 대출금리는 금융기관마다 다소 차이를 보여, 특히 상호금융사 상품의 경우 10.6%, 저축은행 상품은 13.1%이지만 금리가 변동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서민들이 햇살론에 큰 호응을 보이는 이유는 대출절차가 간소하기 때문이다. 금리면에서 본다면 대출금리가 4.5%로 고정돼 있는 미소금융이 햇살론보다 매력적이지만, 미소금융 대출을 받기 위해선 창업시 자기자본을 30%까지 보유하고 있어야 하고 창업교육도 받아야 한다.
그러나 햇살론 대출희망자는 서민금융회사 창구에서 쉽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심사기일도 최소 7일을 넘지 않는다.
농협 상호금융과 신정운 차장은 "미소금융은 창업자금 위주로 대출해주는 반면 햇살론은 저신용·저소득층에게 10%대 금리의 생계자금을 주로 대출해 줘 호응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햇살론 수익률의 15% 정도는 금융업계가 담당해 나가야 하는 구조라 아직 사업성이 있는지 없는지는 1년 정도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