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주식시장은 약세장이라는 관례를 깨고 코스피지수가 2년 2개월 만에 1780선을 넘어섰다.
최근 코스피 상승세를 이끈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지수를 꾸준히 올려 왔으나 투신의 매도세로 좀처럼 박스권을 뚫지 못했다. 그러나 투신의 매도세가 주춤하면서 코스피 지수는 연고점을 다시 돌파하고 1800선에 다가섰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1759.33)보다 22.94포인트(1.30%) 높은 1782.27포인트로 마감됐다.
지난주 1750대까지 떨어진 지수는 단숨에 1780대까지 올랐다. 지수가 1780선을 넘어선 것은 2008년 6월 11일(1781.67포인트) 이후 약 2년2개월 만이다. 이날 종가 1782포인트는 연중 최고치이자 2008년 6월 9일(1808.96포인트) 이후 최고치다.
이날 지수는 1771.38포인트로 12.05포인트 상승 출발했다. 지난주 후반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와 함께 프로그램 순매수까지 가세해 지수는 연고점을 재차 경신하면서 1784.10까지 올라갔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리스크요인이 줄어들었고, 외국인 투자자가 시장을 이끌었다"며 "5월은 미국 투자자들이 매수를 하고 유럽계 투자자들이 매도를 보였으나 6월이후로 유럽계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줄어 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유럽 스트레스 테스트의 긍정적인 성적 발표로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해소 되었고 유럽은행 상호간의 자금 중계 개선 기대감에 유럽계 투자자 매도가 크게 줄어 코스피 상승에 힘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안정화에 대한 기대로 8월은 코스피 1830선에 도달하고, 향후 6개월내 1930선까지의 지수상승을 전망했다.
김태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며 지수 상승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펀드 환매에 따른 투신권 매물이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관은 5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하며 1250억원을 사들였다.직전 15거래일 연속 순매도한 투신권이 이날 263억 원 순매수하며 '사자'로 전환했다. 외국인도 653억 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9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프로그램도 2403억 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2109억 원 순매도했다.
상승 업종이 우세한 가운데 증권(3.45%), 운수창고(3.16%), 운수장비(3.07%), 화학(2.88%)이 2% 이상 올랐다. 반면 전기가스는 2.24% 떨어졌다.
자동차 관련주가 호실적에 동반 상승했다. 현대모비스(8.56%), 만도(4.72%), 기아차(4.53%), 한라공조(3.18%), 현대차(2.01%), 쌍용차(1.43%)가 모두 올랐다.주가지수가 상승하자 증권주가 동반 상승했다.
특히 현대증권(5.88%), 대우증권(5.21%), 동양종금증권(4.17%)이 4% 이상 올랐다.항공주가 성수기를 맞아 고공비행했다. 아시아나항공이 4.31%, 대한항공이 3.39% 올랐다.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올랐다. 포스코(0.61%), 현대차(2.01%), 신한지주(0.52%), 삼성생명(3.64%) LG화학(4.26%), 현대모비스(8.56%), 현대중공업(1.68%), KB금융(1.36%)이 상승했다.
반면 한국전력은 2.71%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보합 마감했다.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481.45)보다 0.53포인트(0.11%) 높은 481.98포인트로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