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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硏 "外人, 채권매수 단기에서 장기로 이동"

그동안 국내채권 중 만기 1년 이하의 단기채권에 주로 투자해 오던 외국인들의 투자패턴이 바뀌고 있다.

산은경제연구소는 3일 '최근 외국인 국내채권매수 주요특징 및 향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정부의 선물환 규제와 글로벌 채권지수(WGBI) 편입 기대감 상승으로 외국인들이 국내 장기채권 투자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외국인의 국내채권(상장채권 기준) 투자는 2007년 들어 본격화 됐고 6월말 현재 규모가 67조 원이 넘는다. 이는 전체 채권시장의 6.3%, 외국인 보유주식(301조 원)의 22.5% 수준이다.

외국인의 국내채권 순매수 규모는 ‘94~’06년 13년 동안 10.6조에 불과하였으나 ’07년 이후(‘07년 33.5조원, ’08년 22.3조원, ‘09년 53.9조원, 10.1-6월 39.5조원)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외국인의 국내채권 순매수 배경에는 차익거래 유인 확대(기업들의 선물환매도 초과수요 → 통화 및 스왑시장에서의 차익거래 유인 확대 → 외국인의 통안채 1년 등 단기물 매수 증가) 등이 중요한 동인으로 작용해왔는데 ‘09년 하반기 이후에는 차익거래 유인이 축소되면서 외국인의 단기채권 매수세가 위축되는 현상을 보였다.

다만 오는 10월 본격 시행되는 선물환규제로 인해 차익거래를 겨냥한 외국인의 국내 단기채권투자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는 지난 6월 과도한 외화 유출입에 따른 시장 불안을 막겠다며 선물환 규제책(선물환 포지션 축소)을 내놨다.

대신 장기금리의 추세적 하락, 원화가치 절상 가능성 등에 따라 장기채권에 대한 외국인 매수세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보고서는 선물환규제가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 동안 기업들의 선물환매도 초과수요가 금융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는데 이번 규제로 통화·스왑시장의 왜곡현상이 줄어들고 외환시장 안정성도 높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