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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초청 K-리그 올스타전, 누구를 위한 올스타전인가?

'반쪽짜리 비르셀로나’

한국-스페인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K-리그 초청 FC 바르셀로나 초청 친선 올스타 경기가 8월 4일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다.

2일 방한한 바르셀로나 선수단에는 리오넬 메시를 비롯해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다니 아우베스 등이 스타 플레이어들이 포함됐다.

이들의 플레이를 국내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큰 행운이다.

하지만 사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다비드 비야, 카를레스 푸욜 등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스페인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끈 선수들은 휴식을 이유로 이번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았다.

이번에 방한한 팀을 두고 `반쪽짜리 바르셀로나'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 때문이다.

주최측의 미숙한 운영처리

애초 주최 측은 한국-스페인 수교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경기에 바르셀로나의 정예 멤버들이 참가할 것이라 호언장담했다.

계약서에도 특정 선수 몇몇은 반드시 참가해야 한다는 조항을 명시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스페인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하자 바르셀로나 소속의 스페인 대표 선수들이 이번 원정에 빠질 것이라는 현지 언론 보도가 계속 나왔다.

하지만 이번 행사를 준비한 한국의 프로모터는 대회 흥행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듯 진화에만 급급했다. 결국 이들의 방한은 무산됐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바르셀로나의 방한 선수 명단은 이들이 한국행 비행기를 탈 때에야 확정됐다.

또한 이번 올스타전은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 통상적으로 올스타전 입장료는 2만원 내외였다. 하지만 이번 올스타전은 11만원을 웃돈다.

이유는 여기에 있다. 주관사는 바르셀로나 초청 비용과 체류 비용을 약 35억 원에서 50억 원을 쏟아부었다. 프로축구연맹에 지급한 5억 원을 더 포함하면 40억 원에서 55억 원 정도를 주관사가 이번 경기를 위해 쓴 셈이다.

티켓 가격이 비싼 것도 이 때문이다. 1등석이 11만 원이고 가장 싼 골대 뒤 2층 4등석도 5만5,000원이나 한다. 심지어 로얄석의 가격은30만원이다.

물론 바르셀로나 팬 입장에서는 언제 또 올지 모르는 기회이기 때문에 가격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스페인 현지로 날아가 경기를 보는 것 보다는 상암구장에서 11만원 내고 보는 것이 훨씬 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3일 현재 티켓 예매율이 30% 초반대의 저조한 예매율을 보이고 있어 입장료가 관중 점유율에 영향을 미치는 듯 하다.

프로축구연맹의 어리석은 행정

원래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서울과 제주의 K-리그 경기가 열리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이날 홈 경기를 치르기로 예정돼 있던 서울 구단은 이번 행사에 관해 어떤 이야기도 듣지 못했고 결국 친선전 발표 전날 연맹으로부터 K-리그 일정을 변경한다고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

이 일방적인 통보에 K-리그 구단들은 선수들을 내주기 싫어도 내줘야 했고 그 대가로 구단별로 VIP 초대권 4장과 서포터스석 초대권 10장씩 받았다.

리그 일정을 포기하면서 까지 이 경기를 주관한 명분은 한국과 스페인 수교 60주년을 맞아서다. 하지만 이 경기 후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중국으로 건너가 비싼 대전료를 받고 중국 슈퍼리그 팀 베이징 궈안과 경기를 갖는다. 이런 정황으로 봤을 때 한국은 자국 경기 일정을 포기 하면서 까지 수교 60주년에 큰 의미를 두지만 스페인은 큰 의미를 두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