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G20 서울정상회의를 앞두고 ‘국제금융안전망 구축’을 다시금 강조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3일 일본은행에서 개최된 제2차 한•중•일 3국 중앙은행 총재 정례회의 후 일본은행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상호 연계성이 높아진 글로벌 경제시스템을 고려했을 때 잠재적인 위기를 방지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새로운 국제금융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총재는 이를 위해 “금융위기에 대비하여 1차적으로 자국의 거시경제 및 금융시스템을 건전하게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상호연계성이 높아진 글로벌 경제체제에서 개별 국가만의 노력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국제금융안전망(global financial safety net: GFSN) 구축이 긴요하다”고 밝혔다.
그리고 무엇보다 국제금융안전망이 잘 가동되기 위해서는 ▲확실성(certainty) ▲충분성(sufficiency) ▲무낙인효과(stigma-free) ▲도덕적해이 최소화(minimizing moral hazard)의 원칙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미국의 주택가격 하락에서 출발한 금융위기와 관련해 “그 기저에는 신용확대와 자산가격 상승, 증권화와 금융의 연계성 증대, 레버리지 증가 등이 위기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선진국내 위기가 지속되고 국제적인 디레버리징이 확대됨에 따라 거시경제를 건전하게 운영해오던 신흥국에게까지 위기가 파급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총재는 “이러한 국제적 공조와 더불어 중앙은행간의 긴밀한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