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하며 단기 지지선인 1170원을 위협하고 있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1172.5원)보다 0.9원 낮은 1171.6원으로 마감됐다.
환율은 3거래일째 하락했다. 이날 종가 1171원은 지난 5월19일 1165.1원 이후 최저치다.
환율은 1167.0원으로 5.5원 하락 출발했다. 대외 여건이 달러 약세를 불렀다. 유럽 대형은행 실적과 미국 7월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유로가 강세를 띠었다. 미국 뉴욕증시가 약 2% 급등했다.
외환보유액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환율 하락 재료였다. 이날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전월보다 117억4000만달러 늘어난 2859억6000만달러라고 발표했다.
역외 세력이 달러를 팔았다. 외국인 주식 순매수 관련 환전 물량도 유입됐다. 환율은 지지선인 1170원 선을 뚫고 1165원까지 추락했다.
이날 오후 등장한 지정학적 위험이 환율 추가 하락을 막았다. 북한이 서해 5도 군사훈련에 대해 물리적 대응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도 달러 매수를 유발했다. 결국 환율은 1170원선 위로 올라 1171원에 도달했다.
원정환 외환은행 외환운용팀 대리는 "외환당국 개입 경계감 때문에 1170원대 후반까지 오를 여지가 있긴 하지만 환율이 최근 하락 추세를 거스르며 급등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