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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일반투자자에게 원유 ETF 문 열렸다

국제유가가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 원유 재고가 감소할 전망도 유가 상승에 한 몫했다. 따라서 원유 투자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그동안 직접 해외선물을 사거나 미국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원유 ETF를 통해서만 가능했던 원유 상품을 국내 자산운용사를 통해 주식처럼 편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거액의 투자자금으로 투자를 망설였던 투자자들에게 소액으로도 원유에 투자할 수 있는 원유 상장지수펀드(ETF)가 등장하면서 원유 ETF의 문이 열렸다.

3개월만에 국제유가(WTI)가 배럴 당 80달러를 돌파하면서 유가의 추가상승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유는 1배럴당 82달러 55센트로 어제보다 1달러 21센트 상승마감했다고 전했다. 연초 이후 미국 금융규제, 유럽 재정위기 등 부정적인 이벤트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70달러 지지선을 지킨 바 있어 현재 유가수준이 높다고 보이지는 않지만 원유 투자에 대한 관심은 크게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국내 투자자들에게 원유투자는 투자액수가 너무 큰 탓에 쉽게 투자자들에게는 벽이 높았다. 따라서 대안으로 원유관련 펀드를 선택해야했다. 원유관련 펀드는 원유 선물에 투자하거나 원유관련 기업주식에 투지하는 펀드로 수동적인 투자방식이였다. 따라서 자금유입과 환매가 불편해 적절한 시장가격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단점을 감수해야만 했다. 이러한 핸디캡을 극복한 마지막 대안이 원유 ETF다. 이는 능동적 투자가 가능하며 소액의 자금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다만, 이 대안상품 역시 선물투자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고유의 롤오버 위험에서 벗어나지는 못한다. 이석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이런 위험을 감수하고 투자를 하려고 해도 투자문호가 열리지 않았으며, 굳이 투자하려 하는 투자자는 해외증권계좌를 개설해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내 한 자산운용사를 통해 이번 달부터 원유 ETF가 국내 증시에 정식으로 상장되었다. 다시 말해 일반투자자들이 자신의 계좌를 통해 주식거래를 하듯 자신의 증권계좌를 통해 원유를 1주단위로 원화로 거래할 수 있게 된 것이다.현재 이 원유 ETF의 한 주당 가격은 만원 정도이다.

이 연구원은 "이는 편의성을 높여 원유투자에 대한 국내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질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내원유 ETF의 장점으로 기존 롤오버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 만기투자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는 점을 꼽았다. 즉, 매월 자동적으로 선물을 롤오버하는 것에서 벗어나 상황에 따라 6개월 후의 선물로 갈아타는 전략을 택했는데 과거 데이터는 이런 전략이 실제 원유 선물가격 흐름과 비슷하게 추종하고 있음을 증명한다. 이 연구원은 "관심종목 리스트에 원유 ETF 종목을 편입하는 센스가 필요해 보인다"며 "환헤지 노출전략이기 때문에 원화 약세가 ETF 수익률에 우호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