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청소년 야구가 대회 2연패 국가라고 말하기 무색할 만큼 이번 대회에서는 7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고 귀국하게 됐다.
강호 쿠바와 예선전에서 선전했지만 한수 아래라고 평가 받던 호주와 캐나다한테 지는 등 대회 2연패의 위용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렇다면 야구강국 한국이 왜 이렇게 된 것일까?
우선 공격력의 빈타를 꼽을 수 있다. 한국은 8경기 동안 타율이 2할 3푼 8리 였다. 약체 파나마와 네덜란드의 콜드게임승를 제외하면 타율이 1할 대다. 또한 8경기 동안 홈런은 단 한 개였다.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우투좌타' 쏠림 현상이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명 ‘똑딱이’ 타자라고 불리우는 우투좌타는 맞추는 타격에는 일가견이 있지만 강하고 멀리 칠 수 있는 일명 ’거포’ 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8경기동안 홈런이 1개라는 기록이 말해주 듯 이번 한국의 공격력의 부재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또한 상대팀들이 한국을 잘 분석해서 주로 왼손투수들을 많이 기용한 것도 빈타를 허덕이는 중요요소가 됐다.
두번째로, 정신력의 부재를 들 수 있다. 그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청소년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국가대표란 자긍심 보다는 개인적 자존심이 더 강해 보였다. 그래서 서로 응집력도 없어지고 득점 찬스에서도 집중력 부재로 기회를 많이 날렸다. 대표팀 이라기 보단 실력이 모자란 올스타 팀에 가까워 보였다.
세번째로, 리더의 부적격을 들 수 있다. 코치는 개성강하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어린 선수들을 팀으로 만들지 못했다. 한국과 캐나다 경기가 열렸던 날 캐나다는 홈 어드벤티지의 이점 때문인지 판정에서 유리했다. 결국 불리한 볼 판정에 선수들은 흥분했고 코치도 덩달아 같이 흥분했다. 흥분한 선수들을 진정시키고 평정심을 찾아야 할 코치가 애매한 볼 판정시비에 같이 동요되는 바람에 한국팀은 결국 평정심을 잃어 스스로 무너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