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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현장]KB, '국민의 은행'으로 거듭나길 바란다

올 2분기 은행들의 부실여신이 평균 1.75%로 전 분기 대비 0.4%P 상승했다. 그중 부실여신비율이 가장 가파르게 오른 은행은 국민은행이다. 전 분기 대비 무려 56.1%로 급증했다.

지난 2일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KB금융지주의 주력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장기외화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한 단계 강등했다. 피치는 신용등급의 강등은 약화된 신용상태와 이익창출 능력 때문이라고 밝혔는데 2분기에 적자를 본 것이 큰 원인이 됐다. 신용등급 하락은 리딩뱅크라고 불리는 국민은행으로서는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덩치 불리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경영효율성 측면이나 글로벌 경쟁력에서 성과가 미미했던 것이 이번 신용등급의 하락요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KB금융은 신용등급이 한 단계 떨어져도 신한은행과 동급이라는 안일한 태도를 보이며 ‘리딩뱅크’라는 이미지에만 집착하고 있다.

KB금융은 단일 금융회사에 대한 징계로는 사상 최대 규모의 무더기 징계 통보도 받은 상태다. 금감원은 지난해 10억달러의 커버드 본드 발행에 따른 손실 및 직원들의 횡령과 불법 대출 등 각종 사고로 피해 규모가 막대하다는 이유로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을 포함한 임직원 100여 명에 대해 중·경징계를 통보했다.

최근 어윤대 회장을 비롯 임경록 사장, 민병덕 행장은 국민은행을 내실있는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지만 그리 간단해 보이지 않는다.

우선 주택은행과 통합에 따른 조직갈등 및 설문조사 도입에 따른 지역갈등이 내재돼 있고 덩치에 비해 생산성도 확연히 떨어지는 구조 자체도 문제다. 국민은행을 확고한 1위 금융그룹으로 만들기에는 획기적인 구조개혁이 필요하다. 고객에게 진정으로 신뢰받는 ‘국민의 은행’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