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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클라우드 서비스’ 내년까지 1200억 투자…“기업IT비용 90%절감”

KT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 내년까지 1200억을 투자한다.

KT(회장 이석채)는 5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열린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유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전략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KT 클라우드 추진본부 서정식 상무는 발표에 앞서 클라우드 컴퓨팅을 ‘가상화 등의 기술을 이용해 IT자원의 가용률을 높이고 인터넷을 통해 IT자원을 빌려 쓰며 사용한 만큼 지불하는 서비스 방식’으로 정의하며 “IT자원의 제공·판매·지불방식까지 온라인으로 한 번에 해결된다”고 설명했다.

서 상무는 “데이터를 낮은 가격·고성능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높아졌다”며 데이터 전송 이외의 저장·처리·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클라우드 서비스가 그것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험결과,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다른 서비스에 비해 10배 이상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8월중 기업용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지금은 베타서비스 중”이라고 했다.
실제로 KT는 이달 중 중소기업의 데이터 관리/운용에 적합한‘ucloud pro’를 선보일 예정이다. 직원간 파일공유, 폴더 별 접근권한 설정, 관리자 기능 등이 추가로 제공된다. KT는 향후 ucloud 서비스를 스마트폰, 테블릿PC, IPTV 등 IT기기간 자유로운 콘텐츠 공유를 가능하게 하는 디지털 콘텐츠 허브로 고도화시켜 나갈 계획이다. 또, 개인용 ‘유클라우드 서비스’는 지난 6월말 출시한 후 5만 명 이상이 가입했으며 KT고객에게 20GB를 무료로 제공한다.

KT는 연말에 IaaS(Infra structure as a Service) 및 DaaS(Database as a Service) 서비스를 출시하고, 내년 2분기 중 ‘PaaS(Platform as a Service)서비스를 상용화한다.
KT에 따르면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을 적용할 경우 기업의 IT비용을 최대 90%까지 절감할 수 있다. IDC(Internet Data Center) 사업자가 제공하는 호스팅 서비스는 서버를 필요한 개수만큼 통째로 빌려서 사용하기 때문에 하드웨어 자원의 효율적인 운용이 어려웠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이용하면 CPU, 데이터 저장공간 등을 고객이 필요로 하는 만큼 최소단위로 선택할 수 있어 보다 저렴하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또, 서버 기반 IT시스템을 직접 구축할 경우 평균 30일 이상 걸렸던 것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에서는 간편한 인터넷 신청으로 당일 구축이 가능해진다.

KT는 범용 하드웨어에 고성능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장비 품질을 향상 시켜, 비용을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절감된 비용은 관련 소프트웨어의 국산화를 위한 개발에 투자한다.
이미 오픈 소스 기반의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 100억 원 이상을 투입했고, 후 연간 100억 원씩 3년간 지속적으로 투자할 방침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추진에 따른 효과에 대해 서 상무는 “IT자산을 활용하는 대학교나 벤처기업이 늘어나 각종 서비스 개발이 활성화 될 것”이라며 “오픈 소스를 활용해 국내 SW역량이 강화되어 해외 진출의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고집적·고효율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구축으로 에너지가 절감되고 전력 사용량 등의 측면에서 효율성이 2배 증대되어 탄소배출량이 감소해 그린 IT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전원사고를 사전 차단”…“일반시스템보다 4배 이상 안정적”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보안관련 문제에 대해 서 상무는 “데이터 센터 및 시스템 전원시설 4중화로 DC사고의 80% 이상인 전원사고를 사전에 차단한다”고 말했다. 또, 모든 시스템을 가동 중/대기 중의 이중구조로 설계한 것을 설명하며 “일반시스템보다 4배 이상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서 상무는 개인정보의 보안 관련해서 “고객 데이터를 암호화해 수천 개의 디스크에 분산보관 한다”며 “개인동의 없이는 운영자도 파일을 열람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서비스’로 인해 KT의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는 지적에 대해 서 상무는 “국내기업들이 현재 IDC서비스는 비싸서 못 쓰는 경우가 많아 데이터센터나 호스팅 등의 비율이 8%미만”이라며 “이러한 90% 이상의 비시장 영역을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데이터센터와 관련해 “기존의 건물을 활용해 비용을 절약할 것”이라며 “충남 목천에는 과거 저궤도 위성을 위한 지구국이 있어 무인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에 적합한 곳”이라고 설명했다.

▲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기술은 인터넷을 통한다”
보통 클라우드 서비스는 SW업체의 주력사업인데 통신업체인 KT가 전문적으로 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서정식 상무는 “클라우드 서비스의 가장 중요한 기술은 인터넷을 통한다는 것”이라며 많은 고객이 몰릴 때엔 결국 네트워크가 중요하므로 KT는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현재 시장의 1위는 아마존이지만 자체 네트워크를 사용했기 때문에 근본적인 경쟁력은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 “유클라우드의 장점은 자동백업”
서 상무는 현재 유사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NHN의 엔드라이브 등의 경쟁사들과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자동백업’기능을 꼽았다. 이어 “통신회사의 궁극적인 방향은 데이터 관리”라며 “대용량의 데이터를 관리해보는 것도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92% 이상의 국내기업이 데이터관리는 아웃소싱하고 있지 않는 상황에 대해 서 상무는 “국내 데이터 관리 시장이 열리면 매출이 확대될 것이며, 총 시장의 규모는 10조 이상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KT는 이달 중 사내 시스템에 대한 클라우드 적용을 시작으로 내년 2분기 중 그룹 데이터 센터를 통합하는 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자사에 대한 클라우드 컴퓨팅 적용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용어>
‘호스팅 서비스(Hosting Service)’
:서버를 소유하지 않은 고객이 IDC 사업자의 서버를 임대해서 사용하는 서비스        
‘IaaS(Infra structure as a Service)’
:서버 인프라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것으로 저장장치 또는 컴퓨팅 능력을 인터넷을 통해 빌려 쓰는 서비스.
‘DaaS(Database as a Service)’
:각종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구축 소프트웨어를 빌려 쓰는 서비스.
‘PaaS(Platform as a Service)’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는 서비스로, 개발자는 웹 프로그램, 제작 툴 등 PaaS에서 제공하는 자원을 활용해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만들어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