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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감 건설경기 급랭…금융위기 직후 수준

건설경기가 장기조정 국면에 돌입하며 체감 건설경기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였던 지난 해 2월 수준으로 돌아갔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를 발표했다.

5일 건설산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7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는 6월보다 8.2포인트 하락한 51.9로 조사된 것으로 드러났다.

CBSI가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CBSI는 지난해 7월 공공공사 조기 발주 영향으로 99.3까지 올랐으나 8월부터 줄곧 하락세를 그렸다.

이와 관련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7월 지수가 급락한 이유는 공공수주 감소와 신규 분양 침체 등 건설경기 악재가 여전한 가운데 건설 비수기인 계절적 요인까지 겹쳤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며 “지수가 작년 금융위기 직후 2월 수준(50)으로 하락한 것은 그동안 건설기업 체감경기를 이끌던 재정효과가 대부분 사라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으로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며 건설경기 부양을 위한 재정효과가 상쇄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업체 규모별로는 대형업체가 19.2포인트 하락한 50을 기록하면서 7월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중소업체 지수도 4.4포인트 하락한 48.3을 기록해 2008년 12월(28.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공사대금수금 및 자금조달지수는 각각 80.4, 78을 기록해 자금 상황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