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현대車, 美 앨라배마 공장장 전격 교체…이유는?

미국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장을 전격 교체됐다. 지난 2월 미국에서 신형(YF) 쏘나타 등 일부 차량에서 리콜이 발생해 공장장을 바꾼지 6개월만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4일 임영득 현지 생산기술 담당 전무가 앨라배마 공장 신임 공장장으로 발령냈다고 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앨라배마 공장장에 선임된 신동관 부사장은 5개월 만에 해임됐다.

갑작스런 이번 인사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최근 북미 지역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력을 늘리기 위한 차원의 인사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신형 쏘나타와 싼타페가 생산되고 있는 앨라배마 공장은 올 상반기 역대 최고의 실적을 올렸다.

연간 생산능력이 30만대인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은 지난 2월 출시된 신형 쏘나타의 호조세를 바탕으로 올 상반기에만 전년 대비 84.3% 증가한 15만4064대를 생산했다.

1월부터 신형 쏘나타를 본격 생산, 판매하면서 앨라배마 공장의 가동률은 이미 100%를 넘어섰다. 올 초 판매를 개시한 쏘나타의 경우 6월까지 6만4179대가 판매돼 생산이 판매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북미지역 외 수출물량까지 소화해야 하는 앨라배마 공장은 현재 정규시간 외에 잔업 등 오버타임까지 실시하고 있지만 빠르게 늘고 있는 수요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더욱이 앨라배마 공장은 오는 10월 조지아공장으로 이전되는 싼타페 생산라인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신형 쏘나타의 판매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올 하반기 신형 아반떼의 생산라인도 추가될 예정이라 생산라인 조정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존 크라프칙 현대차 북미법인 CEO도 최근 열린 카 매니지먼트 브리핑 세미나에서 “현재 미국내 생산능력을 증강해야하는 시점임을 잘 알고 있다”며 생산 확대 필요성에 대해 인정한 바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결정된 공장장 교체는 기획 분야 전문가인 신동관 부사장 보다는 생산기술 전문가인 임영득 전무가 공장장을 맡는 게 보다 효율적이라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현대차는 미국 판매법인 대표인 이병호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차량 구매 후 실직할 경우 무상으로 차를 반납하는 어슈어런스 프로그램을 실시, 미국 시장 점유율을 5%까지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