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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우량계열사 자산·기회 지배주주 일가에 유출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의 우량 계열사들의 자산 및 회사의 기회가 지배주주 일가에 유출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현대모비스는 현대커머셜과 아이에이치엘(IHL)의 지분을 정몽구 회장의 차녀 정명이와 사위인 정태영 현대캐피탈 사장에게 매각했다. 이는 회사가 누려야 할 이익을 양보한 셈이다.

또한 비앤지스틸(BNG스틸)은 정일선 대표이사에게 회사기회를 내줬다는 지적이다. 에이치엠코퍼레이션(HM코퍼레이션)을 BNG스틸이 아닌 정 대표가 100% 출자했기 때문이다.

◆ 현대커머셜

2007년 3월 그룹 계열사인 현대차가 50%, 현대모비스 20%, 기아차·현대위아가 15%를 출자, 총 자본금 1000억원으로 설립됐다. 지난 3년간 평균 90%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그룹의 상용차(버스·트럭) 관련 여신전문금융사로, 일반 승용을 제외한 상용차 및 산업기계 등의 판매와 연계된 그룹 내부시장에 일차적으로 집중하고 있다.

또한 선박금융, 의료기기, 인쇄기등 일반 기업리스 시장 진출 및 부동산리스, CRC(기업구조조정투자)사업 등 신규사업 영역에 진출할 계획이다.

할부금융사는 높은 금리에 따른 고수익을 보장할 수 있고, 계열사의 제품을 취급할 때 혜택을 많이 주기 때문에 판매량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고객에게 여신을 제공할 때 그 사용목적이 분명하고, 통상 대상물건에 대해 담보를 설정하기 때문에 신용대출 대비 자산건전성이 양호하다. 다만, 신용을 조건으로 하는 점이 동일하고 여신금액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자산건전성 악화시 자금회수에 대한 위험부담이 크다.

◆ IHL

1993년 10월 인희산업으로 설립되었다가 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회사다. 2008년 10억3000만원, 지난해 28억7500만원의 당기순익을 냈다.

인희산업은 1995년 아폴로산업(에코플라스틱 전신)으로부터 램프분야 사업을 이관받았고, 1996년 3월부터 현대차와 거래를 시작했다. 1997년 6월 일본 고이또(KOITO)사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면서 사명을 인희라이팅으로 바꿨다.

2002년 3월 현대·기아차 내장램프 전문업체로 선정된 후, 2004년 4월 현대차그룹 계열회사로 편입됐다. 2005년 2월 사명을 지금의 IHL로 변경했다.

이 회사의 지분은 에코플라스틱과 일본 고이또사가 50%씩 보유하고 있었으나, 2007년 현대모비스가 지분을 100% 인수했다. 현대모비스는 에코플라스틱 보유지분을 주당 6만4000원, 고이또사 보유지분은 주당 7만5000원에 매입했다.

현대모비스가 인수한 후, 1:3의 비율로 무상증자를 실시해 주식 수가 3배로 증가했다. 따라서, 당시 거래액을 현재 주식수 기준으로 환산하면 2만1333원과 2만5000원이다.

◆ BNG스틸

1966년 4월 삼양특수강으로 설립됐다. 영업이익이 2008년 55억원에서 지난해 258억원으로 무려 367.86% 증가해 시장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삼양특수강은 1975년 10월 한국특수강을 흡수합병하고 상호를 한국종합특수강으로, 1982년 6월에는 삼미종합특수강, 1997년 3월에는 삼미특수강으로 바꿨다. 상호 변경 후 14일만에 부도가 발생했지만, 2000년 12월 현대제철에 피인수합병되어 2001년 4월 현대차그룹으로 편입됐다. 이후 2002년 3월 사명을 지금의 BNG스틸로 변경했다.

지분은 현대제철이 40.83%(우선주 1.55%), 故 정주영 회장의 4남인 故 정몽우 회장의 장남이자 대표이사인 정일선 사장이 2.50%, 차남 정문선 상무가 1.73%, 삼남 정대선 상무가 0.74%를 각각 보유 중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7월 중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 소속회사 변동내역에 따르면, 이 회사는 HM코퍼레이션을 설립했다.

회사는 철·비철금속류 및 광물자원 수출입업을 전문으로 하며, 정일선 대표가 지분을 100% 갖고 있다. 이 회사는 BNG스틸에 원료를 독점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