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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硏 "美 정책금리인상 지연 불가피"

미국경제의 불확실성 증대로 미국의 출구전략 실행이 늦춰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은경제연구소는 13일 '미 연준 국채매입 발표의 영향 및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경제 둔화를 우려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가 완화정책을 취할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출구전략 실행은 지연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고용부진, 디플레이션 우려 등을 이유로 18개월 째 정책금리를 현 제로금리 수준(0~0.25%)으로 동결한 바 있다.

또 국채매입을 통해 FRB의 보유증권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완화정책도 함께 발표했다.

연구소는 FRB가 이후에도 정책금리 인하,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MBS) 매입 확대 등 추가 완화정책을 단계적으로 취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출구전략은 뒤로 미뤄질 수 밖에 없다. 최호 산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현재 미국경제는 고용 부진 등 경기둔화 우려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물가상승 압력도 낮아져 디플레이션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며 "선물금리 등을 감안할 때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시기가 내년 하반기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출구전략의 신호탄이 되는 금리 인상이 1년 여 미뤄진 만큼 당분간 미국 내 경기부양 기조가 계속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하락하고 글로벌 달러화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연구소 측은 예상했다. 미국의 2년물 국채수익률은 지난 10일 기준 0.52%로 사상 최저수준이고 10년물 수익률도 2.76%로 지난해 4월 이래 최저수준이다.

연구소 측은 "미 연준의 이번 조치로 시장의 위험회피심리가 크게 자극받지 않아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들의 강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