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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이 아닌 영남민국”

이명박 정부의 ‘8?8개각’은 물론 ‘왕차관’ 논란에 싸인 차관급 인사에 대해 민주당의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7일 “이번 차관 인사 23명 중 절반이 영남인사”라며 “‘왕씨가 없으니 왕차관이 없다’는 것은 대통령이 할 말은 아니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박 대표는 특히 “국민을 희롱하는 것”이라면서 “ 권력도 간판도 핵심도 모두 영남(인사) 아니냐”며 강한 불만을 토했다.

박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대대표단-상임위원회 간사 연석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국호를 변경할 정도로 영남 편중인사, 대한민국이 아닌 ‘영남민국’”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더욱 높혔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야당들과 철저히 공조해서 장관과 청장 지명자에 대해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왕차관’ 논란은 최근 총리실 국무차장에서 지식경제부 차관으로 이동한 박영준 차관을 두고 ‘실세’라는 말에서 계속 정치권에서 거론되고 있다. 이 같은 반응에 지난 16일 이명박 대통령이 “내가 임명한 사람 중에 왕씨는 없다”면서 “이른바 ‘실세 차관’을 그렇게 부르나 보던데 나에게는 그런 실세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민주당 박 원대대표를 포함한 민주노동당 권영길, 창조한국당 이용경, 진보신당 조승수 원내대표 등 야4당 원내대표들은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에 공조키로 합의하는 등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임효준 기자 dreamecho@jk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