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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수 한은 총재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하반기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다시금 내비쳤다.

김 총재는 17일 오전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셜 포럼 주최 강연에서 "지난 7월 금리를 소폭 올렸지만 어느 정도 예견되었기 때문에 금융·주택시장 및 가계와 기업에 미치는 충격이 크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저금리에 지나치게 의존해 가계와 중소기업의 체질개선이 지연되지 않아야 한다"며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12일 8월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를 통해 "앞으로 통화정책은 금융완화기조하에서 견조한 성장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한 차례 기준금리 인상에도 잠재 성장률이나 물가 상승률 같은 실물 경제 상황에 비춰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매우 완화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특히 소비자물가상승률과 관련해 김 총재는 "앞으로 경기상승세 지속에 따른 수요압력 증대, 공공요금 현실화 등으로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4분기에 한은의 중기 물가안정 목표 중심치(3.0%)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에 각별히 주목해야 한다"면서 "물가 상승세가 가팔라지면 소비자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도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최근 국제적으로 대두되는 금융규제개혁 의제로 ▲은행의 자본·유동성 규제 강화 ▲거시건전성 규제방안 마련 ▲장외파생상품, 헤지펀드, 신용평가사에 대한 규제 강화 ▲글로벌 금융안정망(GFSN) 구축 등을 꼽았다. 2008년 하반기에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한 방안들이다.

김 총재는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이후 세계 경제는 위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기보다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추구하는 체제로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