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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부터 비정상적인 엔고 현상의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는 현실로 이미 드러난 상황이고 최근에는 중국마저도 부동산 과열을 막기 위한 억제책으로 중국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 다시 엔화가 급부상 하며 강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엔고 현상으로 인해 일본 정부의 특별 외환계정이 약 31조엔의 평가손을 봤다고 보도했다. 이미 미국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일본과의 모든 계약관계를 청산했다. 미국의 투자은행들의 이러한 결정은 일본경제의 심각한 적신호를 의미한다.
그런데 왜 엔화에 돈이 몰리고 있을까?
엔화가 여전히 안전자산이라는 인식은 수출에 의한 유입 자산과 대외 채권이 대외 채무 보다 높다는 이유이다. 즉, 금융위기를 겪을 때마다 오히려 강세를 나타내는 기축통화인 미국의 달러화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엔화가 휴지조각이 되지 않을 것이란 믿음에서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엔고현상이 일본에 유리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앞서 말했듯이 현재 엔화강세는 미국과 유럽의 경기 둔화 조짐에 대한 불안감으로 상대적으로 아시아 통화 그 중에서도 엔화가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즉, 미국으로 유입되었을 투자자본이 미국의 심각한 실업률과 무역적자를 등에 업고 있는 상황이므로 자산이 돌아서 일본으로 들어가고 있는 양상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세계 어느 나라도 현재 경기에 대한 빛을 찾아 볼 수가 없다. 그런데 한국경제의 전망은 상당히 낙관적인 것 같다. 하반기 기업실적을 상향조정한 것만 보더라도 그렇다. 일본의 이번 슈퍼엔고 현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 배경과 내막은 무엇인지 냉정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 안전자산선호 현상은 경기가 좋지 않다는 것이 기본 공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