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12월결산법인 2010사업연도 상반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2010년 상반기 영업실적은 IT제품, 자동차 등 수출호조, 설비투자 확대, 민간소비 증가에 힘입어 작년 상반기 대비 매출액, 영업이익 및 순이익은 모두 증가했다.
그러나 이미 반기보고서를 제출하기 전에 주요기업들이 이미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고 시장 컨센서스에 크게 벗어나지 않아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 따라서 3분기까지 실적호전추세가 지속될 종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FN가이드에서 발표한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자료를 분석한 결과 2분기 사상최대치를 기록한 삼성전자가 3분기에도 5조 4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 컨센서스로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시아나항공등 여행,항공 업종도 2분기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는 주도주인 IT, 자동차는 3분기 예상치는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여행/항공 성수기를 지나 실적 이아나갈듯
8월 국내 전체 출국자수가 122만4707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확대 추세는 3분기에도 이어질 기세다. 따라서 여행ㆍ레저 관련 기업들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송창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부터 항공사들의 운임인상이 시행됨에 따라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극대화 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는 여객부문에서 운임인상이라는 호재가 겹치면서 실적모멘텀은 3분기에도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7월 화물 수송량 감소세는 8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되나 송 연구원은 "이는 계절적 요인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며 우려를 희석시켰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8월부터 한국발 미주, 유럽, 대양주, 호주노선의 여객 공시운임을 5~10%인상한다. 송 연구원은 "운임인상은 매출액 극대화를 견인할 전망이다"고 판단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에 각각 4563억원과 2062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29.59%와 16.13% 늘어난 수치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모두투어 또한 3분기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최근 모두투어의 일평균 예약자수가 7647명에 달하고 있어 3분기 어닝모멘텀은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IT, 자동차는 주춤할 전망
그 동안 국내 증시를 이끌었던 이른바 주도주인 IT, 자동차는 3분기 실적은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IT, 반도체 산업의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는 미국 시장의 생산증가율 하락세 지속에 기인한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 IT와 반도체 산업의 생산증가율은 5월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한국 전기전자업종 지수는 그보다 1개월 빠른 4월에 고점을 형성하고 하락전환한 상태다"고 분석했다.
IT산업의 추세는 컴퓨터 및 부품산업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신규 주문이 4월부터 급락하고 제고는 급등했으며 6월부터는 주문잔고 마저 하락세가 진행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미국 IT 및 반도체 산업과 연동성이 높은 한국의 전기전자업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자동차산업생산 증가율 또한 재고가 급등하면서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여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는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FN가이드가 내놓은 현대차와 기아차 3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각각 7052억원, 3303억원의 영업이익에 그쳐 전분기보다 각각 18.31%와 22.0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2분기 영업이익 대비 최대 증가는 '한미 홀딩스'
한미홀딩스는 3분기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544.49%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증가율 전망치 1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동양종금증권이 403.92%의 예상 증가율로 2위를 차지했다.
멜파스 역시 2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사상 최대 영업이익 1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흑자 전환으로 유력한 업체는 한국전력, KB금융, 우리금융, 태광 등이 후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