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투수 김선우(33)가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추가 발탁됐다. 당초 예비 엔트리 60명에 포함되지 못하면 대표팀에 승선할 수 없다고 알려졌으나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KBA)는 예비 엔트리 60명 외에도 상황이 바뀔 경우 필요한 선수를 증원할 수 있다는 사실을 최근 대한체육회로부터 확인 받아 김선우를 추가 발탁하게 됐다.
아시안게임 기술위원회는 “지난해 다승왕을 차지했던 조정훈(롯데)이 팔꿈치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의 발탁이 어렵다. 잔부상을 안고 있는 송은범(SK)과 시즌 내내 기복이 심한 임태훈(두산), 송승준(롯데), 유원상(한화)은 회의 결과 대표팀 승선 가능성이 회의적이었다. 그래서 국가대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김선우를 우완 선발 보강을 위해 추가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선우의 추가 발탁 소식이 이어지자 현재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조동찬(27, 삼성 내야수)과 최준석(27, 두산 내야수)의 추가 발탁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동찬은 시즌 초반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해 예비엔트리에서 제외됐지만 6월부터 주전을 꿰차며 18일까지 타율 3할 5리·9홈런·48타점·28도루를 기록했다.
조동찬은 내야 전 포지션 뿐만 아니라 외야 수비까지 가능하다. 또한 주루 능력이 뛰어나 대주자 요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모 구단 감독은 "시즌 초반 조동찬의 성적이 좋지 않아도 대표팀 예비 명단에 뽑혀야 했다. 조동찬 만큼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는 선수가 어디 있냐"고 지적했다
예비 명단에 포함된 송광민(27, 한화)의 입대 속에 조동찬의 가치를 더욱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동열 감독도 김선우의 추가 발탁 소식을 접한 뒤 "추가 선발이 가능하다면 우리 동찬이도 괜찮지 않나. 요즘 가장 타격 컨디션이 좋고 투수·포수를 뺀 전 포지션 수비도 가능한데"라고 아쉬워하며 "현재 일본리그에서 적응중인 이범호보다 조동찬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준석도 아시안 게임 대표로 나서는 것에 조동찬과 다를 바 없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혹독한 훈련을 소화하며 20kg 이상 체중 감량에 성공한 그는 올시즌 18일 현재 104경기를 소화하며 타율 3할1푼7리, 17홈런 68타점 52득점으로 2002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자신의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이는 야구 대표팀 예비 명단에 들어간 채태인(13홈런 49타점 .292)이나 박정권(15 홈런 59타점 .322)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기록이다.
김경문 두산 감독 역시 "준석이가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며 "배트 컨트롤이 아주 유연해졌다. 아시안 게임 대표에 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두산의 중심 타선을 이끄는 최준석은 경쟁 후보에 비해 1루 수비 능력이 다소 부족해 예비 명단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준석은 대표팀 예비 명단에서 제외된 뒤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 제 경기를 다들 보신 분들께서 결정하는 일이니까. 이제는 팀이 우승하는데 더욱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국야구위원회와 대한야구협회는 내달 초에 최종 명단을 제출할 예정이다. 조동찬과 최준석은 올 시즌이 끝난 뒤 입대해야 하는 처지다. 지금 성적만 놓고 본다면 기존 대표팀 예비 후보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 것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