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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가공업체 대규모 도계장 신축에 주민 집단 반발

국내 최대 규모의 산란계 가공업체인 ㈜싱그린푸드시스템이 농가 인근에 대규모 도계장 신축을 추진해 주민들로부터 집단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24일 ㈜싱그린푸드시스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산란노계, 토종닭 전문 수출 도계장 신축을 전북 익산시 용안면 일대에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도계장이 신축되면 하루 6만~7만 수 가량의 산란노계와 토종닭 도계가 가능해 해외 수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도계장 신축이 추진되면서 인근 마을 300여 가구 주민들은 악취와 폐수, 소음 등으로 큰 피해를 입을 것을 우려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23일부터 신축 예정지 인근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주민들은 "현재도 ㈜싱그린푸드시스템 공장 가동으로 각종 악취와 폐수, 소음 등의 피해를 입고 있는데, 마을과 불과 20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대규모 도계장을 신축할 경우 피해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민들은 특히 "도계장이 가동되면 하루 최대 780t에 이르는 폐수가 발생하고, 인근 하수종말처리장의 하루 처리 용량을 감안할 때 우기가 되면 폐수가 넘쳐 인근 논이나 밭으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에 따라 "㈜싱그린푸드시스템은 도계장 신축 계획을 전면 중단해야 할 것이며, 익산시는 주민 피해 사항 등에 대한 면밀한 검토를 통해 신축 허가를 내줘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주민들의 원성에 대해 회사 측은 악취와 폐수, 소음 문제 등에 대한 해결 방안을 마련했지만 주민들과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김호동 ㈜싱그린푸드시스템 공장장은 "공장이 마을 인근에 있기 때문에 냄새와 소음 등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이 같은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이미 마련해 주민들께 알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소음을 해결하기 위해 냉동기계를 옥상에서 반 지하로 옮기고, 새로운 폐수처리장도 만들어 1차 정류 후 인근 하수종말처리장으로 내보낼 계획"이라며 "주민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심각한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문제는 허가 관청인 익산시에서 결정할 것이지만 기업의 입장에서 주민들을 위해 최대한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지역의 반경 5㎞ 이내에는 국내 최대 닭고기 가공·생산 업체인 ㈜하림을 비롯한 각종 업체와 대규모 양계 시설 등이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