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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 딛고 숙명여대 수석졸업한 김경민 氏 화제

시각장애를 딛고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한 장애 학생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5일 숙명여대 후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장을 받은 김경민(22·여)씨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김 씨는 졸업식에서 문과대학 졸업생 대표로 나서 당당하게 단상위에 올라 학위증을 받았다.

선천성 시각장애를 갖은 김 씨는 수업조차 듣기 어려운 열악한 신체조건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성적을 얻어 학교 내에서도 관심을 얻어 왔다. 김 씨의 성적은 총점 4.3점에 평점 4.19점으로 우수해 다른 학생들보다 1학기 빠르게 단과대 수석으로 졸업했다.

특히, 2008년 2학기에는 자신이 수강한 6과목에서 모두 'A+'학점을 받기도 했다.

그는 "시각장애인용 교재가 부족해 학업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봉사도우미들의 도움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다"며 "도우미들은 공부 내용을 컴퓨터에 입력해 음성 파일 형태로 바꿔 들을 수 있게 도와줬다"고 말했다.

대학생활에 대해서 김씨는 "입학할 당시 일반인 학생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에 불면증에 시달렸고 가위까지 눌리기도 했다"며 "하지만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면서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졸업식에는 김시와 대학생활을 함께한 안내견을 위해 의류학과에서 학위복을 직접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