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경우 아직 성장초기 단계에 있는 장외파생상품시장의 현실을 직시하고 성장기반 마련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25일 '서울 국제파생상품 컨퍼런스'에 참석해 "금융위기 이후 (파생상품에 대한) 전세계적인 규제개혁 과정을 위기로만 보지 말고, 파생상품 시장의 도약을 위한 긍정의 지혜가 필요한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금감원장은 "먼저, 금융회사들이 금융혁신을 선도하고 파생상품의 순기능을 최대화할 수 있도록 시장제도를 계속 정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파생상품시장의 개별 위험이 시스템 차원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상품별, 기초자산별, 거래 참가자별 쏠림현상에 대해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작년 12월 파생상품 종합정보시스템의 구축을 완료하고 본격적으로 가동 중에 있다.
김 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근까지 사회적 파장을 불러왔던 환헤지 파생금융상품 키코(KIKO)의 투자 부실을 염두한 것으로, 파생상품 시장이 확대되더라도 투기적 수요를 자극하는 상품 거래를 허용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그는 "투기적 수요만을 충족시키는 금융상품의 출시는 자제될 필요가 있으며, 금융상품도 사회적 후생이나 경제 전체의 효율성을 높이는 촉매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시장참여자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진작되도록 유도하겠다"면서 "특히 중앙청산소(CCP) 등 장외거래의 안전성과 투명성을 확충하기 위한 파생상품시장 인프라 개선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