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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불구 은행들 줄줄이 '금리 인하' 행진

지난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의 예대금리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1년 만기 키위정기예금 최고 금리를 4.0%에서 3.9%로 0.1%포인트 인하했다.
국민은행도 이번 주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연 3.70%로 지난주에 비해 0.05%포인트 하락했다. 2주 전보다는 0.10%포인트 내렸으며 지난달 19일의 3.85%에 비해서는 0.15%포인트 떨어졌다.

신한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도 이날 현재 연 3.61%를 기록해 지난 11일 3.74%에서 0.13%포인트 하락했다.

이같이 예금 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은행채를 비롯해 금융채 금리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1년 만기 예금 금리의 기준이 되는 1년물 은행채(AAA등급) 금리는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이후 3.54%(7월14일)까지 올랐으나 이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채권 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최근 외국인들이 국내 채권을 대거 매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국이 외환보유액 다변화 차원에서 한국 채권을 사들이고 있는데다 유럽계도 한국 채권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며 "원화절상에 따른 환차익 메리트가 지속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중장기채권 투자가 확대돼 국내 금리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출금리 하락은 서민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라는 금융당국의 주문과 자금 운영처를 확대하려는 은행의 대출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중소기업 상생과 서민경제 안정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인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 24일 우리은행은 금융채와 코픽스(COFIX)에 연동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0.3%포인트 인하했다.

금융채에 연동하는 6개월 변동형 주택대출의 금리는 연 5.01~6.03%에서 연 4.71~5.73%로 낮아졌다. 1년 변동형 대출의 금리도 연 5.74~6.76%에서 연 5.44~6.46%로 떨어졌다. 3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역시 연 5.72~6.74%가 적용돼 0.3%포인트 인하됐다.

그러나 예금금리 하락에도 불구하고 은행으로의 자금 유입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19일 현재 은행권의 저축성예금 잔액은 729조8천707억원으로 7월말보다 10조7천588억원이 늘었다. 월별 저축성예금 증가액은 6월 10조6천억원, 7월 7조4천633억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