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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은 결별 곽민정, 앞으로의 행방은?

김연아(20·고려대)와 브라이언 오서 코치의 결별이 진실게임 양상으로 치닫는 가운데, 오서에게 지도받던 곽민정(16·군포수리고)도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 격으로 오서와 결별한 상황 속에 다가올 3차 대회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곽민정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올댓스포츠는 25일 “곽민정은 3월 토론토에 간 이후부터 최근까지 오서에게 훈련을 받았다. 2010~11시즌 프로그램 역시 ‘김연아 드림팀’데이비드 윌슨이 안무했고, 오서 코치가 지도했다”며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땐 최근 허리 부상으로 1주일 정도 훈련을 쉬었지만, 11월 열릴 대회 참가엔 큰 무리가 없는 상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김연아와 오서가 헤어지면서 곽민정도 보다 나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렸다.

올 시즌부터 시니어 그랑프리시리즈에 출전하는 곽민정은 2장의 티켓을 얻은 상황에서 당장 11월 5일에 중국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3차대회에 출전해야 한다. 이 대회를 불과 2달여를 앞두고 새 코치진을 교체 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이에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이미 기량이 완성된 김연아에 비해 발전 가능성이 풍부한 곽민정에게 남은 시간동안 당장 코치를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한 피겨 코치는 “시즌을 코앞에 두고 민정이 레벨의 선수를 맡기는 쉽지 않다. 일단 가르치기도 어렵고, 만약 성장하지 못하면 책임감도 크다. 선뜻 맡으려는 코치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크게 문제 될 게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피겨 원로는 “통상적으로 비시즌에 해외 링크로 훈련을 다니는 만큼 전지훈련을 한 셈 치면 쉽다. 일단 새 시즌 프로그램이 있으니 촉박할 건 없다. 게다가 ‘월드챔피언’ 김연아를 보면서 기량이 많이 늘었을 거다.”고 말하며 곽민정이 이번 사건의 ‘희생양’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종식시켰다.

한편 밴쿠버동계올림픽 여자싱글 13위에 오른 곽민정은 허리 재활을 포함해 현지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한국으로 유턴한다. 일단 코치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잠실·화성·태릉링크를 전전하며 훈련할 예정이다. 귀국은 다음 달 초순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