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들어 대형 주택건설업체들의 주택분양 실적이 최근 3년 대비 최저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형 주택건설업체들의 모임인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81개 회원사의 지난 7~8월 분양실적은 1223가구로 지난 3년간 7~8월 평균 분양물량인 1만6957가구의 7.2%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분양이 예정됐던 물량은 6697가구로 분양계획 대비 실적도 18.3%에 그쳤다. 과거 3년간 7~8월 분양계획대비 분양실적 비율은 평균 49.5%였다.
다음달 분양계획 물량도 급감했다. 주택협회 회원사의 9월 분양예정 물량은 2004가구로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수준이었던 올 8월 계획물량(2737가구)보다는 26.8%, 지난해 8월(1만4884가구)보다는 86.5% 줄어든 것이다.
지역별로는 내달 수도권 예정물량이 전월(1156가구) 대비 4.8% 감소한 1101가구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서울은 246가구, 경기는 855가구이며 인천은 계획물량이 없다. 지방은 충북에서만 903가구가 분양될 예정으로 8월 1581가구 대비 42.9% 감소했다.
분양실적 급감은 회원사의 30%에 달하는 23개사의 구조조정으로 올해 계획물량(20만6787가구)의 3분의 1인 6만8452가구의 분양이 취소되거나 연기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상당수 건설사들이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주택부문보다는 공공공사나 해외건설 등의 사업다각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주택협회 관계자는 "준공후 미분양 및 미입주사태가 증가하고 있는 반면 정부의 주택거래활성화대책은 지연돼 건설사 부실과 유동성 위기가 가중되고 있다"며 "민간주택시장의 붕괴우려를 막기 위해서는 거래를 살릴 수 있는 시장위주의 거래활성화대책이 하루 빨리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