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낙찰제 방식으로 진행되던 보금자리주택 공사 입찰방법이 민간 건설사의 의견을 반영하는 방법으로 전환된다.
공사비를 최우선으로 감안하는 최저낙찰제 방식보다 양질의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입찰 방법을 적용한다는 의미로, 현재는 선진국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는 기술제안입찰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LH는 이런 취지로 최저낙찰제로 진행되던 서울강남A2블록 아파트 건설공사 2공구의 입찰을 취소했다.
이 공사는 보금자리 시범지구 가운데 서울 강남구 자곡동과 세곡동, 율현동 일원에 공공분양 대상 보금자리주택 912가구를 건설하는 것이다. 공사비는 1094억원(추정가격)으로 최저가낙찰제 방식으로 입찰이 공고됐다.
하지만 발주방법 변경을 검토한 LH가 이미 공고한 입찰을 취소한 것이다.
이와 관련 LH관계자는 “세곡동은 주변 환경과 입지 조건이 좋아 상징성을 확보해 특화한다는 방침”이라며 “특히 그린 홈으로 건설하기 위해 에너지를 30% 절감해야 하는 등 설계 요인이 많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현재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방법은 기술제안입찰이다.
기술제안입찰은 발주기관(LH)이 실시설계서를 제시하면 입찰 참여사들이 이에 대해 신공법 등의 대안을 제시하는 것으로 대안입찰과 비슷하지만, 건축물의 총애주기비용을 고려하고 에너지절감을 위한 설계 등을 강조한다.
만약 기술제안입찰이 적용되면 LH에서 이 같은 입찰방법을 처음 채택하는 사례가 된다.
LH가 강남A2블록 입찰을 취소하자 시장에서는 기술제안입찰은 물론 대안입찰, 직할시공제 도입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또 다른 입찰방법 채택의 취지가 원가절감인지 품질확보인지에 대해서도 왈가왈부가 거셌다.
기술제안입찰을 통해 건설사가 공기단축이나 원가절감 방안 등을 제시하도록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평가비중을 높이면 원가절감 효과도 볼 수 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평가방식에 따라 공사비 절감도 함께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저가낙찰제의 70% 밑으로 낙찰률을 낮출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최근 턴키에서 경쟁과열로 60%대 낙찰률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LH가 이를 고려했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