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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에서 최연소 조교수가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학교 측에 따르면 29일 졸업생인 만 28세의 김지은 씨는 영어영문학과 실험통사-의미론 분야 조교수로 임용했다.
울산대의 최연소 전임 여교수가 된 김씨는 "명문보단 미래를 열어줄 대학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거창고를 2년 중퇴하고 검정고시로 2000년 울산대에 수석 입학한 김씨는 졸업 후 2004년 세계 최고의 명문 주립대인 미국 UCLA(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로 유학을 떠나 5년 6개월만에 올 2월 석사와 박사과정을 한꺼번에 마쳐 교수로 임용됐다.
그의 학위 취득은 울산대가 신입생 때부터 지원한 특별장학프로그램의 도움이 컸다. 1999년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김씨는 전국 상위 0.4% 내 성적을 얻어 울산대의 '이상장특별장학생'에 선발, 대학 4년 동안 ▲등록금 전액 면제 ▲기숙사비 무료 ▲도서비 지급 등 다양한 혜택을 받았고 미국 유학 때는 3년 동안 등록금 및 생활비까지 지원 받았다.
학교 측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학업 환경에 별다른 지장이 없었던 김씨는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고 마침내 언어학 분야 세계 2위의 UCLA 학위를 받았다.
유학 중 주제어의 의미를 계산해 낸 이론 등 연구 내용을 세계적인 언어학 학회지인 NELS, WECOL, ICEAL 등에 4차례나 석사 박사 논문을 게재, 탁월한 연구력까지 인정받았다.
김씨는 "UCLA에서 한국학생은 나 혼자밖에 없어 유학과정이 너무 힘들고 외롭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다"며 "이를 극복하고 모교에서 영문학자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은 모교에서 전폭 지원해 준 덕분이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멘토가 돼 학교가 마련해둔 제도를 적극 활용하면서 면학에 열중할 수 있도록 후배들을 지도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또, 김씨는 포스텍(POSTECH)을 수석으로 입학한 이후 지난 2007년 2월 수석 졸업과 함께 서울대 의대로 편입해 우리나라 이공계의 현실을 지적한 김영은씨(25)의 친언니로 유명하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