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존의 유동성 조절 수단인 통화안정증권을 보완하기 위해 기간부예금(term deposit) 제도인 '시장친화적 방식의 통화안정계정'을 도입키로 했다.
31일 한은은 유동성 조절수단으로 활용됐던 통화안정증권(통안채)와 환매조건부증권(RP)매매의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통화안전계정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은은 대부분 통화안정증권 발행을 통해 유동성을 조절해 왔다. 지난해에는 160.5조원의 초과 시중자금을 흡수하기 위해 150조원의 통안채를 발행한 바 있다.
그러나 외국인의 국내증권 투자 확대 등으로 유동성 조절 규모가 커질 경우 신축적인 유동성 조절이 어렵다는 점에서 제도 보완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한국은행 금융시장국의 이동규 과장은 "통안채 발행 규모가 계속 확대되면 발행물량 소화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이에 대응하여 발행금리를 높일 경우 시장금리 상승과 한국은행의 수지 악화 등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RP매매 기관으로 지정된 은행들에 대해 이번 통화안정계정 경쟁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만기는 최장 91일로 설정했지만 14일과 28일 위주로 운용할 계획이다. 최고 낙찰금리를 모든 낙찰자에게 동일하게 적용하는 단일금리방식이다.
이자는 만기일에 원금과 함께 일시 지급하며 중도해지는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한은 관계자는 "통화안정계정을 새 정책수단으로 활용함으로써 유동성 조절이 보다 원활해지고 통안증권 발행규모 증가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며 "은행들도 단기 여유자금 운용 수단이 다양해져 자금 관리의 편의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