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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BIS비율 7분기만에 하락 전환

국내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7분기만에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융감독원은 31일 지난 6월말 현재 국내 18개 은행의 BIS 비율은 14.29%로 3월말보다 0.41%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9월 10.87%까지 떨어진 것에 비해 3.42%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다만, 기본자본비율은 11.33%로 전분기 대비 0.06%포인트 하락한 데 그쳤다.

국내 은행들의 BIS비율은 자본확충의 노력으로 지난 3월말까진 6분기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며 14.7%를 기록했다. BIS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치를 반영한 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의 가장 중요한 건전성 지표다.

하지만 자기자본비율이 하락한 것은 2분기(4∼6월) 은행들의 순이익이 1조3000억원으로 1분기(1∼3월) 3조4000억원보다 대폭 줄어든 데다 후순위채권 인정금액이 감소하면서 자기자본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내 은행의 원화 대출금 잔액이 12조2000억원 증가하고 환율 상승의 영향에 따라 외화대출금, 매입외환, 파생상품 자산 잔액이 각각 6조8000억원, 5조2000억원, 7조2000억원 늘어나는 등 자기자본비율의 분모인 위험가중자산이 21조원 증가한 것도 작용했다.

한편 금감원은 모든 은행이 현행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인 자기자본비율 10%, 기본자본비율 7%를 초과하는 등 양호한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신한·한국씨티·산업은행은 자기자본비율 16%, 기본자본비율 12%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고 바젤위원회가 자본규제의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양호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