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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채소·과일 가격 급등 '물가 비상'

추석을 앞두고 신선 식품의 물가가 크게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적인 물가는 원유가격 하락과 환율이 안정세를 보여 공업제품 물가 상승압력이 크지 않았다. 하지만 신선식품은 이상 저온현상과 여름 폭염이 농산물 작황 부진으로 이어져 채소·과일 등의 가격이 계속 치솟고 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 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2005년=100)으로 전월대비 0.3% 상승함으로써 전월의 0.3% 상승이후 2개월째 상승하고 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6% 상승하며 지난 2월의 2.7% 상승이후 7개월째 2%대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

가장 큰 특징을 보이고 있는 것은 신선식품이다. 집계된 바에 따르면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5.3%, 전년동월대비 20.0%, 전년동기대비(1~8월) 11.7% 각각 상승했다. 특히 신선어개는 전월대비 0.8%, 전년동월대비 10.5% 각각 상승했고 신선채소는 전월대비 10.7%, 전년동월대비 24.7% 각각 상승, 신선과실은 전월대비 1.9%, 전년동월대비 17.2% 각각 상승, 기타신선식품은 전월대비 14.3%, 전년동월대비 67.8% 각각 상승하는 등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마늘이 전년동월대비 85% 상승했으며, 무가 126.6% 상승하는 등 상승폭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출목적별로는 전년동월과 대비해 통신부문만 1.1% 하락하였고, 나머지부문은 식료품·비주류음료부문 5.7% 상승, 기타잡비부문 4.6% 상승, 교통부문 2.8% 상승, 의복·신발부문 2.7% 상승 등 모두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상품은 전월대비 0.6% 상승, 전년동월대비 3.9% 상승했다. 농축수산물은 전월과 비교하여 농산물과 수산물이 올라 2.8% 상승했으며, 전년동월대비로는 8.9%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대비로는 석유류 등이 올라 2.5% 상승, 서비스는 1.7% 상승, 집세는 2.0% 상승, 공공서비스는 0.7% 상승, 개인서비스는 2.2%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는 2일 구조적인 물가 불안을 해소하는 대책을 발표한다.

한편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올 추석 차례상비용은 지난해 보다 6.9% 오른 177460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과일류는 올 봄 생육기 냉해 피해로 생산량이 감소해 선물용 및 제수용으로 수요가 많은 대과는 물량부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과상품 5개ㆍ배상품 5개를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지난해 전국 평균 19680원보다 21.4% 오른 23890원으로 조사됐다. 선물용 수요가 많은 서울 평균가격은 지난해보다 23.6% 오른 24170원으로 조사됐다.

수산물류는 북어포, 조기, 동태포 1kg 등의 비용이 서울평균 18090원 정도로 나타났고, 전국적으로 가장 비싼 지역은 부산으로 22000원으로 조사됐다. 북어포와 동태포는 어획량감소로 수입물량 또한 감소하면서 전국평균 4500원, 7920원으로 지난해보다 19.4%, 0.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육류는 쇠고기 1kg, 돼지고기 1kg, 닭고기 3kg, 달걀 30개를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서울에서 평균 68020원 정도가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전국적으로는 58760원에서 77400원으로 상품성에 따라 지역별로 차이를 보였다. 쇠고기는 원산지표시제 및 이력추적제 영향으로 한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오름세를 나타냈고, 닭고기는 삼복이 지나고 보양식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급이 안정세를 보여 3kg당 전국평균 가격이 지난해보다 0.3% 내린 12360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물가협회 관계자는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은 봄철 이상저온과 장마철 잦은 비와 폭염으로 농수산물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추석이 임박하면 수요증가 및 공급량부족으로 과일류·나물류·수산물 등 차례용품의 전반적인 강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