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션

도요타 주가 혼다에 역전…신흥국 실적에 명암 엇갈려

2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도요타자동차의 주가가 하락하며 혼다 자동차에 역전당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도쿄증시에서 도요타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7엔 하락한 2850엔으로 거래를 마쳐, 52엔 상승한 2859엔으로 마감한 혼다에 추월을 허락했다. 종가 기준으로 도요타가 혼다보다 낮은 시세를 형성한 것은 지난 2006년 6월 혼다가 주식분할을 실시한 이후 처음이다.

또한 기업가치를 나타내는 시가총액(발행주식수*주가)도 도요타는 지난해 말 13조엔에서 현재 9조엔대로 급감한 반면 혼다는 5조엔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 8조엔 이상의 차이가 났던 두 회사간 시가총액도 4조엔대까지 좁혀졌다.

이같이 두 회사의 명암이 엇갈린 것은 상정 환율과 주력 수출시장이 달랐기 때문이라고 카부닷컴의 카와이 타츠노리 수석 분석가는 지적했다.

도요타의 경우 올해 예상 환율을 1달러당 90엔으로 상정했고, 혼다의 경우 87엔으로 상정해 환율이 1엔 떨어질때마다 도요타가 300억엔, 혼다가 170억엔의 손실이 발생한다. 최근들어 환율이 1달러당 84엔대를 기록하고 있어 두 회사의 영업이익을 압박하는 요인이 되지만 단순계산으로 해도 도요타가 손해를 보는 금액은 혼다의 3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도요타는 주력시장인 북미 시장에서 대규모 리콜 사태의 영향으로 시장 점유율이 하락해 손실이 예상되는 반면, 혼다는 오토바이 브랜드로 신흥국 시장을 공략해 수요를 늘려가고 있다. 실제로 올해 4~6월기 도요타의 연결 영업이익은 2116억엔으로 혼다의 2344억엔에 미치지 못했다.

시장전문가들은 '기업실적을 둘러싼 불투명감이 두 회사의 명암을 갈랐다'며 '실적의 변동 요인이 큰 도요타주에 투자가들이 손대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