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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추석연휴 4.8일…상여금 101만7천원

올해 기업들은 작년에 비해 풍성한 추석연휴를 보낼 전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전국 376개 기업을 대상으로 올해 추석연휴 및 상여금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추석연휴일수는 4.8일로 전년 3.6일 보다 1.2일 늘어날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전체의 74.3%로, 1인당 평균 상여금은 101만7000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대비 3.7%(3만6000원)가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해는 추석 연휴기간이 주말과 겹쳐 최소화된 것에 반해, 올해 추석은 징검다리 연휴로 인해 휴무 일수가 전년에 비해 증가할 전망이다. 일반 근로자들이 개별적 연차 휴가 등을 활용할 경우 실제 휴일은 더욱 늘어난다.

설문에 참여한 기업의 59.5%는 법정공휴일인 3일간보다 더 쉬겠다고 답했고, 9일의 휴무를 실시하는 기업도 전체의 6.2%에 달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은 5.3일, 중소기업은 4.6일로 나타났으며, 업종별로 살펴보면 제조업 5.1일, 비제조업 4.1일을 휴무로 실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법정공휴일 외 추가휴무는 24일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휴무를 실시하는 기업 중 55.4%는 24일, 16.0%는 20일에 휴무를 실시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기업 중 15.4%가 20일, 24일 모두 추가휴무를 실시할 방침이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비해 추가휴무시행률이 높았다.
아울러 추가휴무 실시 방식은 연차휴가 공제(36.1%)가 가장 높았으며, 취업규칙·단체협약상 휴무(30.7%), 회사의 임시휴일 부여(20.3%)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추가휴무 실시 방식은 기업규모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대기업의 경우 취업규칙·단체협약상 휴무(60.8%)가 가장 높았고, 중소기업은 연차휴가 공제가 39.7%로 가장 많았다.

기업들은 추가휴무 실시의 주된 이유로 징검다리 연휴로 인한 업무 효율성 저하 우려(39.5%), 취업규칙·단협상 명문화(31.8%), 근로자 편의 증진(17.9%)을 꼽았다.

기본급 인상에 따라 추석 상여금도 증가할 전망이다.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할 계획이 있는 기업은 지난해 70.6% 보다 3.7% 증가한 74.3%로 집계됐다. 대기업은 87.8%, 중소기압이 71.0%로 기업규모간 격차는 존재했다.

1인당 평균 추석 상여금은 101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3.7%(3만6000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의 평균 지급액이 124만9000원으로 전년(120만6천원) 대비 4만3000원이 올랐다. 중소기업은 94만2000원으로 전년(90만5000원)대비 3만7000원 증가(4.1%)했다.

이러한 추석 상여금 증가는 고정상여금의 기준이 되는 기본급 인상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여금 지급방식을 묻는 설문에서 기업의 87.4%가 고정상여금을 지급한다고 응답한 것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추석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들은 연봉제실시(51.2%), 지급규정 없음(25.6%), 지급여력 부족(18.6%)을 이유로 꼽았다.

이는 최근 대·중소기업을 불문하고 연봉제를 도입하는 기업이 증가함에 따라 별도의 추석상여금 등 시혜적 성격의 임금항목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업들의 올해 추석 경기는 예년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기업 규모에 따른 체감경기에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올해 추석 경기에 대해 절반이 넘는 기업들(52.9%)이 예년과 비슷하다고 답했다. 반면 악화됐다(매우악화 6.3%, 악화 19.8%)와 개선됐다(매우개선 18.4%, 개선 2.6%)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이는 최근 경제지표상으로는 경기상황이 다소 호전되고 있으나, 실제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아직도 뚜렷하게 개선되지 않았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은 응답기업의 17.6%만이 경기가 악화됐다고 답했으며, 중소기업은 28.5%가 악화됐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