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집값 하락세와는 반대로 전세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격 비율이 19개월 연속 상승했다.
6일 KB국민은행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8월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값 비율은 42.6%로 2009년 1월 38.2%를 기록한 이래 19개월 연속 상승하며 2007년 10월(42.7%)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의 전세값은 최근 19개월간 연속 상승하며 13.8%나 뛴 반면 같은 기간 매매가는 1.7% 상승에 그쳤다. 이에 따라 전세가격 비율은 올 들어 ▲1월 40.7% ▲2월 41.0% ▲3월 41.3% ▲4월 41.5% ▲5월 41.8% ▲6월 42.1% ▲7월 42.3% 등으로 완연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는 주택 구입가격과 전세가격의 차이가 좁혀졌다는 뜻이다. 주택구입 능력이 있는 수요자들은 전세를 끼고 아파트 매입이 쉬워진 반면 세입자들의 전세집 장만은 더욱 어려워진 셈이다.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 대비 전세값 비율은 2001년 10월 64.6%로 최고점을 기록했다가 이후 아파트값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2009년 1월 38.2%로 역대 최저치까지 내려갔다.
그러나 전세값이 오름세로 반전하면서 2009년 10월 40%대로 다시 올라섰다. 특히 올 들어 집값이 하락국면에 접어들면서 매매가와 전세값 격차도 보다 뚜렷이 줄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단지에서는 전세가 비율이 60%대를 넘기도 했다.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구로구 구로동 대림2차우성 72.72㎡(공급면적)의 매매가는 1억8000만~2억1000만원, 전세값은 1억2000만~1억3000만원으로 전세가격 비율이 64.1%에 달했다.
서대문구 홍제동 성원 아파트 56.19㎡는 매매 1억5000만~1억8000만원에 전세가 9000만~1억2000만원으로 전세가격 비율이 63.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