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스즈키자동차가 인도에서 한해 2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자동차 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고 지난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스즈키는 주력 시장인 인도에 오는 2013년까지 연간 25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신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연간 17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신공장은 스즈키 자동차의 인도 자회사인 마루티 스즈키가 약 300억엔을 투자해 수도 뉴델리 부근의 마네사르에 건설되며 '알토' '웨건R'등 소형차를 중심으로 생산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신문은 이번 공장 건설로 인도 현지 공장의 생산능력이 일본 내 3개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140만대)을 넘어서게 됐다고 전했다.
스즈키가 이처럼 추가 공장 건설에 나선 것은 인도의 자동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인도 자동차 시장 경쟁이 가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전년대비 25.6% 증가한 195만대 규모로 성장했다. 올해 들어서도 매월 30% 전후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어 2015년에는 400만대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인도 자동차 시장의 경쟁이 매우 치열한 양상을 띄고 있다. 일본 자동차 업계로는 닛산이 지난 7월부터 소형차 '마이크라(마치)' 판매를 시작했고, 도요타와 혼다도 내년부터 소형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인도의 타타모터스도 초저가차 '나노'의 양산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현재 스즈키는 영업이익의 2/3를 인도사업에서 얻고 있다. 지금도 인도에서 50%에 육박하는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스즈키자동차의 스즈키 오사무 회장은 '구르가온에 있는 공장이 낡아 개조에 들어가더라도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한 체재를 구축하고 싶다'고 말해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