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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달만에 기준금리 인상할까

하반기 물가 안정에 비상이 걸리면서 오는 9일 개최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은행은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김중수 총재 금리인상 시사

그동안 한은의 금리정책에 가장 영향을 끼친 요소는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한 대외경제 불확실성이었다. 이에 한은은 2008년 10월 금융위기 후 지난해 2월까지 다섯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2%로 인하하며 저금리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7월 물가불안에 대한 선제조치를 이유로 기준금리를 0.25% 올렸다.

앞서 김중수 한은 총재는 "우리 경제는 적극적인 통화 및 재정정책에 힘입어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며 "미국에서 더블딥이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고 국내 경기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김 총재는 지난 1일 국회 경제정책포럼 초청 세미나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내년에 3%를 넘을 것"이라며 "내년 말까지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 금리 인상론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태풍피해..물가 상승 압력 거세

여기에 물가 등 여러 경제지표들이 금리 정상화의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이날 발표한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의 견실한 성장세가 지속되며 고용시장도 민간부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0년 만에 최대 증가율인 7.6%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6% 올라 2% 후반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인 3%대를 밑도는 수준이지만 최군 태풍 피해가 잇따르며 하반기 농산물 등을 중심으로 물가 상승 압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2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5.75%에서 6.1%로 상향조정하며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25%보다 2.00%포인트 높은 4.25% 전후로 제시했다.

8월 말 발표된 산업생산지표도 공장 가동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계부채도 계속 불어나고 있다. 특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점도 기준금리를 올려 부채 증가를 억눌러야 한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경제를 비롯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여전히 금리 인상을 장담하긴 어려운 분위기다. 한국은행 역시 지난 8월 금리동결의 이유로 미국 등 선진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는 점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