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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공정한 사회 소명의식 있어야"

8.15 경축사에서 제시한 임기 후반기 새로운 국정기조인 `공정한 사회`의 구현이 사회전반에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7일 "우리가 공정한 사회를 제대로 만들면 국민들이 지지해 주실 것"이라며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와 조찬을 겸한 월례회동에서 "이 시기가 매우 중요하며, 지금 우리 사회를 바르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리 모두 대단한 소명의식이 있어야 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우리 사회에 권력과 이권을 같이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있는데, 이것은 시대착오적이다"며 "공정한 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도층이 솔선수범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강조할 필요도 없이 지도층이 스스로 솔선수범 하면 된다"면서 "정말 좋은 정부, 좋은 정치가 되도록 애쓰겠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현장에 가서 민생문제를 해결하고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며 "서민정책, 좀더 책임있는 정당의 모습을 보여달라. 소속 의원들도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서 안 대표는 당정 협의 및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 개편 등을 건의했다.

안 대표는 "이 자리가 당·정·청 소통이 원활히 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며 "그동안 당정 협의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정부에서 국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발표할 때는 사전에 당정 협의를 충분히 하는 게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또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이 개편돼야 한다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있다"며 "국민 목소리를 반영해 폭넓게 정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특히 "새로 임명될 총리와 장관은 개편되는 인사검증 시스템에 따라 임명했으면 한다"면서 "공직사회의 공전이 장기화 되지 않기 위해서는 가급적 추석 전에 임명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반면 민주당은 "대통령은 공정한 사회만 부르짖고 공정한 국정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민주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은 하루 빨리 총리와 장관을 임명해 달라. 국정 공백에 대해 국민들이 염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정부가 자랑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는 도대체 어떻게 되는 것이냐"면서 "총리 없이 치를 수 있느냐, 문화와 외교도 중요한데 외교부·문화부 장관은 지금 유임도 아닌 퇴임도 아닌 상태로 외부 행사를 거의 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영택 원내대변인도 "특히 문화부·지경부 장관은 퇴임까지 한 상태여서 의학적 용어에 비유하자면 뇌사 상태나 마찬가지"라며 "판단력은 전혀 없고 숨만 쉬는 상태에서 (문화부·지경부에 대해) 예산심의와 국정감사를 한다는 것은 부당한 일이므로 대통령은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거듭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