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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 인기다. 기성세대는 물론이고 젊은 세대도 스스럼없이 막걸리를 찾는다. 이명박 대통령도 각종 초청 행사에서 막걸리를 꺼내놓는다. 오죽하면 올해 초 한 경제연구소가 2009년 히트상품으로 선정했을까. 국내 굴지의 그룹인 삼성 사장단이 막걸리 강의를 들었다는 소식도 요즘 막걸리의 인기가 하늘을 찌를 기세임을 보여준다. 가히 막걸리 전성시대다.』
막걸리 열풍은 수치로도 입증된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막걸리 시장 규모는 2008년 3000억원 규모이던 것이 지난해 4200억원으로40%가량 성장했다. 오는 2012년에는 무려 1조원대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출액도 지난해 627만달러로 전년 대비 41.9% 증가했다. 올해는 계산이 어려울 정도다.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수출액이 900만달러를 넘어섰다. 이미 지난 한 해 수출액을 뛰어넘은 것이다. 지난해 같은 달 실적과 비교해보면 무려 30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일본에서 ‘막걸리 한류’ 열풍이 두드러진다. 5월 말까지 대일(對日) 막걸리 수출액은 557만달러다.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추정하는 6월 말까지의 사케 수입액이 530만달러다. 이젠 막걸리가 일본 전통주인 사케를 능가하고 있는 것이다.
◆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막걸리
이처럼 막걸리가 국내외에서 두루 인기를 끌면서 막걸리 제조업체들의 기발한 아이디어 신제품 개발과 출시 붐이 일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햅쌀로 만든 햇 막걸리가 등장했다. 막걸리 업계는 햇 포도로 만든 프랑스 와인이 ‘보졸레 누보’라는 데서 착안해 햅쌀로 만든 모든 막걸리를 ‘막걸리 누보’라고 지칭해 국제적인 호기심을 유발했다.
자색고구마 막걸리, 곡물 막걸리, 검은콩 막걸리, 오미자 막걸리 등도 막걸리 전성시대에 맞춰 새롭게 탄생한 트렌드 막걸리다. 최근엔 ‘테이크아웃 커피’처럼 도심 속 양조장에서 갓 빚은 막걸리를 사서 마실 수 있는 ‘테이크아웃 막걸리’도 등장했다.
◆ 특구 지정 등 세계화 프로젝트 전개
지방자치단체와 업계를 중심으로 막걸리 세계화 프로젝트도 구체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경기 포천시는 7월부터 포천막걸리를 세계화하기 위해 민·관·학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역 특화 품목 육성 및 단일 균주 연구개발을 위해 시는 포천막걸리조합, 대진대 산학협력단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들 3개 기관은 조만간 ‘포천막걸리세계화 전략사업단’도 발족할 예정이며, 시는 ‘포천전통술(막걸리) 특구’ 지정도 추진한다.
막걸리 업체들을 중심으로 모바일 업계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4G’를 차용한 막걸리 홍보 캐치프레이즈도 만들어져 외국인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있다. 막걸리는 이른바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 젠더리스(Genderless), 제너레이션(Every Generation), 개런티드(Guaranteed)의 특징을 갖는다. 막걸리가 전 세계로 수출(올해 16개국)되며, 남녀 누구나 세대간 구분 없이 즐길 수 있고, 품질인증과 냉장유통으로 안심하고 마실 수 있는 술이라는 점이 지속적으로 홍보되는 효과를 내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