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소주사인 대선주조 인수(M&A)전에 롯데, 대상 등이 가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인수 의향을 밝힌 곳은 부산지역 상공인 컨소시엄과 부산 조선기자재업체 비엔그룹, 그리고 경남 소주업체인 무학 등으로 지역기업들의 각축전으로 이루어질 것 같았던 인수전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것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 주말 대선주조 인수 의향서를 매각주간사인 대우증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롯데는 당초 인수에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으나 롯데주류BG 지분 100%를 보유한 롯데칠성음료가 주도적으로 나서 인수 작업을 진행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지난 2009년 두산그룹으로부터 주류사업부(처음처럼)를 5030억원에 인수했고 현재 처음처럼, 설중매 등을 제조하며 전국 소주시장 점유율 13.1%를 기록하고 있다. 만일 인수에 성공할 경우 대선주조 점유율 7.6%가 더해져 점유율이 20%이상으로 올라 경쟁업체들도 긴장하고 있다.
식품기업인 대상도 대선주조를 인수할 경우 그에 따른 시너지효과가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롯데의 인수참여가 알려지자 부산 시민단체들은 반발하고 있다.
지난 2008년 푸르밀(옛 롯데우유) 신준호 회장이 3천억원의 차익을 남기고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향토기업인 대선주조를 사모펀드로 넘긴 '먹튀'행위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써 한 때 부산 소주시장 점유율 95%를 자랑하던 대선주조가 50%대로 하락하는 등의 손해를 입었으며 그 당시 분노한 부산 시민단체들은 롯데제품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이러한 '먹튀'의 기억이 사라지기도 전에 또다시 롯데가 대선주조를 인수하는 것은 부산 시민을 기만하는 행위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대선주조 향토기업 되살리기 시민연합에서도 먹튀 기업인 롯데가 인수하도록 가만두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대선주조측은 다음주초쯤 부산 기장군 명례공장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이후 자체 실사를 거쳐 이달 말까지 인수금액을 적은 투자의향서를 제출하게 되며 매각주간사인 대우증권은 이르면 다음 달 우선협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대선주조 인수는 지역 정서가 큰 변수라는 점과 부산이 지난 해 롯데의 먹튀 사건을 좋지 않게 기억하고 있어 롯데의 대선주조 인수 가능성은 미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