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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중소기업 일류돼야 대기업도 일류된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13일 "대기업이 일류가 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이 먼저 일류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이날 이명박 대통령과 대기업 총수 12명이 참석한 청와대 조찬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지난 30년간 협력업체를 챙겨왔는데, 협력사 단계가 2·3차로 복잡해지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며 "앞으로 2·3차 협력업체까지 포함해서 좀 더 무겁게 생각하고 세밀하게 챙겨서 동반성장을 위한 제도나 인프라를 만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나아가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고 우리 사회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금 우리는 경제 대국으로 가느냐 못가느냐는 갈림길에 서있는데 이럴 때일수록 경제계의 책임이 막중함을 느끼고 있다"며 "대기업과 중소 협력업체가 함께 성장하는 것은 대기업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시장경제와 자본주의를 건전하게 발전시키는데도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날 재계총수들은 9월 회장단 정례회의에서 도출된 내용을 바탕으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앞서 전경련회장단은 하반기 30대그룹의 투자액을 53조8000억원으로 늘릴 것이며 신규채용도 지난해 보다 31.2% 증가한 약 9만7000명으로 늘릴 것이라고 합의한 바 있다.

간담회에는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이석채 KT 회장, 박용현 두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강덕수 STX그룹 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에선 롯데 등에도 참석 요청을 했으나 해외 출장 일정 등으로 시간이 맞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측에서 윤증현 기획재정부,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 청와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진석 정무수석, 홍상표 홍보수석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