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ㆍ11 테러 9주년을 맞아 미국 곳곳에서 추모행사가 열린 가운데 이날 뉴욕 맨해튼 그라운드제로 인근에서는 이슬람사원 건립을 둘러싼 찬성ㆍ반대파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이 와중에 전직 소방관인 조엘 페이지(58)라는 남성이 코란을 몇 페이지 찢어 불을 붙이는 장면이 언론에 공개돼 이슬람권의 분노를 샀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코란 소각계획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돼 본격적인 종교전쟁으로 치닫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동부에서는 12일 코란 소각에 항의하는 시위가 사흘째 계속됐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경찰이 발포한 총에 맞아 민간인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등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모하마드 다르제시 로가르 주(州) 대변인은 이날 아침 1000여명이 바라키바락 지구의 행정청사 앞에 모여 코란을 불태우려 했던 미국 목사 테리 존스의 시도를 강력히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미국에 죽음을", "아프간 괴뢰정부에 죽음을"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미군 탱크와 아프간 정부군에 돌을 던졌다.
9ㆍ11 테러 9주년을 맞아 코란을 불태우려던 존스 목사의 계획은 이슬람권은 물론 미국과 유럽 등 각지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진 가운데 11일 겨우 철회됐지만, 아프간 등지에서는 아직도 이에 항의하는 규탄시위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