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이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세로 2년 10개월만에 1000조원을 재돌파했다.
13일 코스피는 지난 주말 중국 8월 경제지표가 기대를 충족시키자 전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안도감이 퍼지며 증시를 상승세로 견인했다. 전 거래일보다 16.28포인트 (0.90%) 오른 1818.86을 기록했다. 이는 시총 1000조원을 넘는 분기점인 1809.66을 돌파한 것이다. 한국거래소의 보고에 따르면 이날 시총은 1006조4797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도매 재고 증가와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에 대해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코스피지수는 1,810선 위에서 상승세로 출발했고, 오후 들어서는 상승폭을 키우며 한때 1,820선에 근접하기도 했다.
◆외국인 채권 팔고 주식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리는데 큰 몫을 했다. 이날 외국인은 4394억의 주식을 사들였으며, 프로그램 역시 1113억 매수우위를 나타내면서 지수를 상승시켰다. 하지만 개인은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으면서 2582억의 순매도를 나타냈으며, 기관권 역시 투신권의 펀드환매 물량에 895억원의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팔았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 상승 배경에 대해 "미국의 도매 재고 증가와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감소, 중국의 산업생산 증가, 등 외부적인 영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고, 특히 한국의 내부적인힘이 뿌리를 이뤘다" 판단했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채권을 팔고 주식을 매수하는 등 안전자산선호현상이 위험자산쪽으로 가고 있고, 조선, 자동차 등 수출업종이 여전히 상승하고 있어 코스피 추가 상승이 이뤄졌다"고 진단했다.
◆중국관련주 큰 폭으로 상승
업종별로는 중국 관련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 철강금속과 기계가 2% 이상 상승했으며 자동차 등 운송장비가 4% 이상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음식료, 섬유의복, 유통 등 내수주가 동반 하락했으며 보험도 0.80%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대부분 상승했다. 삼성전자, 포스코, LG화학, KB금융 등이 1% 내외의 상승폭을 기록했으며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 등 현대차 3인방은 3% 이상 동반 상승했다. 현대중공업은 비조선 부문의 호평에 힘입어 외국인의 매수가 몰리며 6% 이상 급등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1.37% 내렸으며 신한지주, 한국전력 등도 소폭 내렸다.
한편, 이 날 코스피는 14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422종목이 상승했고, 6개 종목이 하한가를 맞으면서 387개 종목이 하락했다. 보합종목은 81개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외국인이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기관이 팔자에 나서면서 장중에 하락 반전, 0.99포인트(0.20%) 내린 483.49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