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4일 자본시장연구원 국제컨퍼런스에 참석해 "국내 금융업계도 금융선진국과 같이 대형화를 통한 경쟁력을 제고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기조연설을 통해 "최근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여전히 지속되는 상황 가운데 금융산업은 패러다임을 변화를 겪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도 전반적인 규제 수준이 높다. 특히 증권사의 경우 기업금융 등 전통적인 IB업무도 취약한 실정이며, CDS와 같은 장외파생상품, 헤지펀드의 경우 겨우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권 부위원장은 이같은 취약한 금융산업의 개선을 위해 대형화뿐만 아니라 전문화·특화된 소형 금융사들이 많이 나타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세계적으로 국제사회는 금융시스템의 문제를 보완하고 개선하기 위해 ▲금융회사의 건전성 규제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회사(SIFI) 규제 ▲보상체계 개선 ▲장외파생상품 규제 강화 ▲회계제도 개선 등에 관해 전세계적으로 논의를 전개해 오고 있다.
이와 관련 권 부위원장은 "이번 글로벌 위기에서 나타난 큰 특징 중 하나는 위기극복을 위해 각국이 전례없는 공조체계를 구축했다는 점"이라고 평했다.
또한 "이런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오는 11월 G20 정상회의에서 우리나라가 개최국으로서 선진국과 신흥국간 이견을 조정함을써 주요 의제를 제시하고 결론을 도출하는 데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그는 "특히 자본시장과 실물경제의 연계성 강화를 통해 첨단·녹색산업 등 성장잠재력이 높은 혁신형 산업에 자금이 흘러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금융산업의 발전을 위해 금융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유도하고, 비합리적인 영업규제는 완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